[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한화는 15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리는 요코하마와의 연습 경기에서 오간도를 선발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날 오간도는 1~2이닝 정도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조금씩 쌓아나갈 계획이다. 연습 경기 첫 등판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영입 당시부터 많은 화제가 된 만큼 수많은 팬들이 그의 피칭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오간도와 지난달 10일 총액 180만 달러(약 21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두산 니퍼트의 210만 달러에 이어 NC 제프 맨십(180만 달러)과 함께 두 번째로 높은 금액에 해당된다. KBO리그 역대로 살펴봐도 니퍼트, 로저스(190만 달러) 외에 오간도보다 몸값이 비싼 선수는 없었다.

그만큼 경력이 화려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238경기(선발 48경기)에 출전한 오간도는 33승18패 평균자책점 3.47(503.1이닝 440피안타 53피홈런 407탈삼진 183볼넷 194자책점) 피안타율 2할3푼5리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24 등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텍사스에서 처음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2010년에는 4승1패 평균자책점 1.30(41.2이닝 6자책점)의 짠물 피칭을 통해 불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이듬해에는 선발로 13승8패 평균자책점 3.51(169이닝 126탈삼진)을 기록해 C.J. 윌슨(16승7패), 데릭 홀랜드(16승5패), 맷 해리슨(14승9패), 콜비 루이스(14승10패)와 함께 특급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2년 동안 내리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을 만큼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에도 오간도는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꾸준한 모습을 선보였고, 지난해 역시 2승1패 평균자책점 3.94(32이닝 14자책점)로 건재함을 알렸다.

오간도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를 경험했고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먼저 입었던 로사리오 역시 “같은 도미니카 출신이기 때문에 잘 아는 사이다. 그동안 상대편으로만 만났다가 이번에 같은팀이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힐 만큼 빅리그 경력은 검증이 됐다.

한화 이글스 제공
오간도는 이번 캠프를 앞두고 “새 가족이 생겨서 행복하다. 도전은 언제나 즐겁다”고 운을 뗀 뒤 “KBO리그에서는 선발로 전환하기 때문에 좀 더 열심히 준비를 할 것이다.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중점을 맞춰 몸을 만들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특히 오간도는 “목표를 특별히 수치로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팀원들과 가족처럼 친해지고 팀이 승리하는데 가장 큰 중점을 두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캠프에서 훈련 시 진중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동료들과도 자연스럽게 융화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몇 차례 불펜 피칭에서도 김성근 감독에게 만족감을 안긴 상황.

이번 연습경기를 통해서는 최근 몇 년간 위력이 떨어졌다는 우려, 선발로 나선지 오래된 점에 대한 걱정들이 모두 기우였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연습경기 3연패에 빠지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쇄신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평균 시속 150km대의 위력적인 직구를 바탕으로 투심, 커브, 슬라이더 및 체인지업까지 구사하는 오간도가 일본 프로팀을 상대로 첫 실전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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