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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오키나와(일본)=김성태 기자]"던질 투수가 부족하다. LG 퓨처스와의 평가전은 취소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15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투수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번 대회는 3월 초에 열린다. 일반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한 달 이상 몸을 더 빨리 만들어야 한다. 야수는 적응이 좀 더 수월하지만 투수는 그렇지 않다.

몸을 확실히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시간이 걸린다. 이번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훈련에 김 감독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투수들의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있다.

하지만 무작정 던지고 강도 높게 훈련을 하다보면 부상의 위험도 있다. 서서히 예열하며 대회 직전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맞춰야 한다.

김 감독은 "21일 예정된 LG와의 퓨처스 경기는 취소다. (컨디션이 정상적인) 투수가 모자란 상황이다. 그러나 19일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는 모두 6명의 투수가 출전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전 투수 운용에 대해서는 "장원준이 2이닝, 장시환이 2이닝, 차우찬이 2이닝을 각각 던지고 남은 3이닝을 우규민과 원종현, 심창민이 나눠서 던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닝을 제한해서 던지다보니 4구가 늘어나거나 변수가 생기면 조기에 투수를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이야기다.

그는 "22일 요코하마와의 평가전에서는 양현종이 선발로 나간다. 그리고 왼손 투수인 박희수와 이현승도 나간다. 남은 이닝은 19일에 던진 투수 가운데 괜찮은 선수를 추가로 투입하겠다"라고 말했다.

선동열·송진우 투수코치와 논의한 뒤 고민 끝에 LG전 취소를 결정한 김 감독은 투수들의 오버페이스를 자제하고 두 번의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이 최대한 실전 감각을 몸에 익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선수도 있어서 걱정이다. 임창용과 임정우, 그리고 이대은의 경우가 그렇다"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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