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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믿고 보는 야구, 찾고 싶은 야구장.’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일 정유년 새해를 맞아 남긴 신년사에서 강조한 부분이다. 2017년에는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이 말보다 행동으로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

지난해 KBO리그는 사상 첫 800만 관중 시대를 활짝 열었다. 두산이 통합 우승 및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왕조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각 구단들의 뜨거운 순위 싸움 속에서 각종 개인 대기록들이 쏟아져 볼거리를 더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고척 스카이돔과 같은 새 구장이 개장되는 등 팬들의 관전 편의를 위한 노력들도 결실을 이뤘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를 자축할 수 없었다. 그 어느 해보다 불미스러운 사건과 사고들이 쏟아진 한 해였기 때문이다.
  • 2016년 야구계를 충격에 빠뜨린 이태양. 연합뉴스 제공
최악의 사건은 역시 승부조작 사태였다. 2012년 박현준과 김성현에 이어 4년 만에 또다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에는 이태양, 문우람, 유창식, 이성민이 과거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고, 그 방법도 더욱 치밀하고 은밀하게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재학의 경우 승부조작 혐의는 벗었지만 불법스포츠 도박을 한 정황이 드러나 실망감을 안겼고, 진야곱도 같은 혐의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안지만의 경우 지난해 해외원정 도박 사건에 연루된 데 이어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까지 받아 삼성에서 퇴출, 사실상 KBO리그에서 선수 생명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뿐만 아니라 김상현은 음란 행위를 한 것이 적발돼 kt에서 임의탈퇴 됐고, 오정복과 테임즈는 음주 운전을 한 것이 적발됐다. 넥센은 이장석 구단주와 남궁종환 단장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특경가법상 사기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선수들의 일탈을 쉬쉬하고 범죄 행위를 은폐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구단들도 있다.

1년 전 구본능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KBO와 10개 구단은 다가올 1000만 관객 시대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는 야구, 보고 싶은 야구를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국민스포츠로서 KBO리그의 가치 상승을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구 총재는 클린베이스볼 캠페인을 통해 정정당당하고 깨끗한 리그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부정 행위를 방지하고 선수들의 프로의식 함양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공정하고 긍정적인 KBO리그로 거듭나겠다는 것.

그러나 결과는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 물론 승부조작 사태, 불법 스포츠도박 등의 사건은 대부분 2016년 이전에 일어났던 일들이 뒤늦게 밝혀진 경우지만 이미 검은 유혹이 깊숙한 곳까지 뿌리내려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KBO리그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구본능 총재의 새해 신년사는 1년 전과 비슷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여러분의 신뢰를 져버리지 않는 KBO 리그로 다시 한 번 거듭나겠다”며 “모든 스포츠의 기본은 공정성이다. KBO는 지난해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들을 단호하게 척결하고, 야구계 전반에 근본적으로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도록 신설된 클린베이스볼센터와 자체 비디오판독시스템을 통해 경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정방지 및 윤리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믿고 보는 야구, 찾고 싶은 야구장’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KBO 구본능 총재. 스포츠코리아 제공
전반적으로 좀 더 단호한 의지가 담겨있지만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2년 연속 신년사에 언급된 1000만 관중 시대를 여는 것보다 ‘2017년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 0건’을 실현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목표다.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한다. 오는 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새해 첫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최근 야구계 원로들이 오승환의 WBC 출전을 놓고서 각종 언론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승환은 현재 KBO 소속 선수가 아니지만 한 때 KBO를 대표했던 선수이며, 해외 원정 도박으로 인해 KBO로부터 징계(국내 복귀시 한 시즌 경기의 50% 출전 정지)를 받은 상태다.

한국야구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믿고 보는 야구, 찾고 싶은 야구장’이 되기 위해 더욱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깊게 고민해야 한다.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 ‘공정성’이라 밝힌 쪽은 바로 KB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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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1/02 11: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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