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레일리.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017년의 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외국인 선수 인선 탓에 고민이 많은 롯데. 타자와 투수 각각 한 자리씩이 비어있는 가운데, 레일리(29)의 재계약 여부는 해를 넘겨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이 가고 2017년의 해가 밝았지만, 롯데는 1일 현재 3명의 선수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외국인 선수 2명과 마지막 FA 대어 황재균의 거취 때문.

일단 메이저리그 진출을 여전히 원하고 있는 황재균의 의지 탓에, 롯데는 외국인 타자를 쉽게 영입할 수 없을 전망. 황재균의 잔류 여부에 따라 야수 영입의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황재균의 거취 문제와, 외국인 타자 영입건을 일찌감치 매듭짓고 싶어도 마음처럼 할 수가 없는 롯데의 입장이다.

이미 해를 넘겼기에 ‘재빠른 처리’라는 표현이 다소 어색하나, 남은 세 자리 가운데 가장 먼저 채워질 것으로 보이는 자리는 역시 두 번째 외국인 투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연 지난해 11월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됐던 좌완 투수 레일리에게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2월 8일 개인사로 인해 구단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린드블럼을 대신해, 롯데는 파커 마켈을 영입했다. 한 자리는 채운 롯데. 그러나 롯데는 마켈의 영입이 이뤄진지 거의 한 달이 지났음에도 두 번째 외국인 투수 영입 소식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다.

당시 롯데 측은 두 번째 외국인 투수 영입과 관련해 “레일리의 재계약에 무게를 두고 협상이 진행 중이나, 굳이 두 번째 외국인 투수 영입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2017시즌의 도약을 위해 수준급 외국인 투수를 찾고자 신중에 신중을 기한 롯데다. 그러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결국 해를 넘겼다. 롯데는 여전히 레일리가 아닌 다른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보이나, 윈터미팅이 지난해 12월 초에 마무리 된 것을 감안한다면 수준급의 좌완 투수들이 시장에 풀리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롯데 관계자는 “현재 미국 FA시장에 나와 있는 좌완 투수들이 극히 드물다”며 “황재균 거취 문제와 맞물린 외국인 타자와 더불어 영입 작업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라고 답했다.

기나긴 기다림에도 시장에서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한다면, 결국 레일리와의 재계약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롯데인데,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그와 재계약을 하기는 위험부담이 따르는 것도 사실.

레일리가 만약 지난 시즌 확실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아마 그의 재계약 체결 소식은 일찌감치 전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해를 넘긴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시즌 그의 기량에 의문부호가 따랐기 때문.

지난 시즌 8승10패, 4.3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레일리는 특히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의 성적이 저조했다. 실제로 6승(5패)을 거뒀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는 2승(5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런 기록을 접했기에, 롯데는 그에게 흔쾌히 재계약을 제안 할 수 없었다.

롯데 측도 레일리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고 있다. 그만큼 롯데 내부의 고뇌가 느껴지는 대목. 롯데 관계자는 “레일리는 지난 2시즌을 통해 장·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난 선수다. (재계약 문제에 대해) 현재 구단 내부에서도 많이 고민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레일리를 무작정 잡을 수도, 그렇다고 대안 없이 놓아주는 것도 원치 않는 롯데가 1월 내 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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