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타이거즈가 날개를 달았다. 새로운 날개도 달았고 원래 있던 날개도 빼앗기지 않았다. 타선과 마운드 모두 기존 전력 손실 없이 플러스 요인만 추가 됐다.

200억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으니 이 정도는 당연하다. 그만큼 KIA는 내년을 반격의 시즌로 생각하고 있다. 확실히 최근 2년간에 비해 KIA가 강하게 진화한 것은 분명하다.

타선에서 플러스 요인이 확실하다. 군에서 전역하고 돌아온 김선빈과 안치홍이 내야 키스톤 콤비로 활약하며 팀 타선의 윤활유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 대신 새롭게 데려온 외인 버나디나는 발이 빠른 외야수다. 전형적인 거포형 타자는 아니지만 장타력도 나름 겸비하고 있다. 굳이 예를 들면 한화에서 뛰었던 피에나 롯데 아두치와 유사하다.

출루능력도 나름 갖추고 있다. 테이블 세터진으로 뛰면서 상대 투수를 흔들면서 팀 내 선봉장으로 나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말 강해진 것은 중심타선이다. 김주찬을 시작으로 최형우, 나지완, 이범호까지 4명의 타자가 외야 교통정리만 잘 해내면 동시에 가동 될 수 있다. 네 선수 모두 언제든 한 방을 쳐낼 수 있는 선수다.

특히나 올 시즌, 최형우의 WAR(대체선수승리기여도)은 무려 7.55다. 리그 야수 가운데 유일하게 WAR에서 7을 넘긴 선수였다. KIA가 4년 100억이라는 금액을 투자한 이유가 다 있다.

올해 그가 기록한 타율(3할7푼6리), 안타(195안타), 타점(144) 정도의 성적만 내년에 보여줘도 KIA 타선이 이끌어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어마어마 하다.

하위타선도 만만치 않다. 올해 친정팀 KIA로 와서 실력인 제대로 만개한 서동욱과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낸 김주형이 버티고 있다.

그 외에도 포수 영건 3인방인 백용환, 이홍구, 한승택은 꾸준히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실력을 계속 키워나갈 예정이다. 더욱 좋은 점은 주전급이 아닌 백업 선수들도 나름 탄탄하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김기태 감독이 열심히 키운 젊은 선수들이 내, 외야에 포진되어 있다. 수비로 정평이 나있는 김호령과 '슈퍼캐치' 노수광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 외에도 선수는 너무 많다. 베테랑 라인인 김원섭, 신종길도 언제든 1, 2군을 오고가며 출전 기회를 노릴 수 있고 오준혁이나 신예 최원준도 경험을 쌓고 싶어 안달이 나있다.

야수 뿐 아니라 마운드도 전력이 좋아졌다. 기존 1선발로 뛰었던 헥터가 잔류에 성공했고, 양현종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데려온 제구력 좋은 좌완 펫 딘도 합류했다.

그리고 에이스 양현종이 1년 22억 5000만원이라는 다소 독특한 FA 계약으로 구단과 합의점을 찾고 잔류하게 됐다. 세 명의 선발진은 확실하게 구축이 된 상황이다.

남은 두 자리에서는 김진우나 홍건희, 김윤동, 혹은 올해 후반기부터 선발로 자리를 채워준 고효준도 있다. 윤석민의 어깨 부상이 아쉽지만 후반기 복귀를 기다리면 된다.

그나마 빈틈을 찾아낸다면 불펜이다. 한승혁, 심동섭, 최영필, 박준표, 김광수에 이어 마무리 임창용이 있지만 변수를 가진 선수들이다. 확실한 필승조 주축 선수가 없다.

'한심듀오'로 알려진 한승혁, 심동섭은 제구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 두 선수를 빼면 대부분 베테랑이다. 최영필은 노장의 위엄을 과시하고 있지만 매년 행보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

김광수도 후반 들어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임창용도 15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내년에 물음표가 떠오르는 상황이다.

빈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KIA는 이번 겨울에 선수를 지켜냈고 통 크게 투자해서 데려왔다. 4년 40억으로 집토끼 나지완을 잡고 4년 100억으로 삼성에서 최형우를 데려왔다.

1년 22억 5000만원으로 에이스 양현종까지 잡아내며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플러스 요인만 얻게 된 팀이 됐다. 우승팀에 근접한 실력이라고 봐도 된다. KIA가 확실히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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