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일본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명단을 일부 공개했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 외에도 한국 야구 팬들에게 낯익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일본은 지난 20일 제4회 WBC에 나설 대표팀 엔트리 18인 명단을 발표했다. 총 28인 가운데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로만 1차 엔트리를 발표했으며, 향후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인 선수의 합류 여부가 결정될 경우 남은 10명의 선수를 추가할 방침이다.

엔트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오타니다. 오타니는 올시즌 투수로 10승4패 평균자책점 1.86 174탈삼진을 기록했으며, 10월1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클라이맥스 파이널스테이지 5차전에서는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인 시속 165km의 강속구를 던져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일본 WBC 대표팀에서도 핵심 역할을 책임질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제공
오타니는 타자로도 타율 3할2푼2리 22홈런 67타점 65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해까지 타격으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긴 것이 사실이지만 20홈런 공약을 기어이 지켜냈다. 오타니의 이같은 맹활약에 니혼햄은 퍼시픽리그 및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오타니는 한국 대표팀에게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다. 지난해 열린 프리미어12에서 한국전 두 차례 모두 선발로 나서 도합 13이닝 3피안타 2볼넷 21탈삼진 무실점의 괴물 활약을 펼쳤기 때문. 김인식 대표팀 감독조차 오타니의 활약에 잠을 설칠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일본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면 오타니 외에도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먼저 나카타 쇼(니혼햄 파이터스)는 프리미어12에서 오타니와 함께 대회 베스트11에 선정된 선수다. 당시 팀 내 가장 높은 타율(0.429, 28타수 12안타)을 기록했고, 3홈런 15타점 8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한국과의 2경기에서도 7타수 3안타 3득점 2볼넷 1도루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고,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올라 다시 한 번 대표팀에 당당히 선정됐다.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오른 나카타 쇼. 그는 프리미어12에서도 오타니와 함께 대회 베스트11에 선정된 바 있다. ⓒAFPBBNews = News1
쓰쓰고 요시토모(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역시 올해 센트럴리그 홈런(44개)과 타점(110점) 1위, 타율(0.322) 3위에 오르는 등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을 상대로는 8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으나 대회 전체로는 타율 3할8푼5리(26타수 10안타) 5타점 6득점 9볼넷을 기록, 일본 대표팀의 중심 타선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야마다 테츠토(야쿠르트 스왈로스)도 쓰쓰고에 다소 가렸을 뿐 센트럴리그 홈런(38개)과 타점(102점) 2위, 타율(0.306) 6위에 오른 활약을 인정받아 또 한 번 대표팀에 승선했다. 프리미어12에서는 주로 3번 타순에 배치됐고, 당시 대회 성적도 타율 3할8리(26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 10득점 11볼넷으로 인상적이었다.

또한 프리미어12에서 테이블 세터를 책임졌던 아키야마 쇼고(세이부 라이온스)-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자이언츠) 역시 명단에 포함됐다. 특히 사카모토는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고, 정우람으로부터 달아나는 솔로포를 때려내 한국을 좌절에 빠뜨린 선수다.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 호크스), 시마 모토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는 프리미어12에서 하위타선에 배치됐던 선수들이다. 다만 마쓰다는 강력한 한 방을 갖췄고, 시마는 대표팀의 주장이자 포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고쿠보 히로키 감독. 연합뉴스 제공
마운드에서는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2.01)과 탈삼진(189개) 1위에 오른 스가노 토모유키(요미우리 자이언츠), 퍼시픽리그 탈삼진(216개) 1위, 평균자책점(2.91) 4위를 차지한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 올시즌 중반부터 선발로 자리를 옮긴 마스이 히로토시(니혼햄 파이터스), 홀드 4위에 오른 마키타 카즈히사(세이부 라이온스) 등이 프리미어12에 이어 또 한 번 대표팀에 가세했다. 노리모토는 한국과의 개막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준결승에서 1이닝 3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던 투수다.

한편 일본은 WBC에서 쿠바, 중국, 호주와 함께 B조에 속해있다. 한국은 이스라엘, 대만, 네덜란드와 A조에 속해있기 때문에 한일전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 모두 조 2위 이내에 진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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