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2016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SK의 최정.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양재=이재현 기자]SK의 붙박이 3루수 최정(29)이 통산 4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그의 수상과 함께 지난 2년간 골든글러브에서 빈손으로 돌아갔던 SK는 익숙하지 않았던 침묵을 자연스럽게 깼다.

최정은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최정은 KBO리그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담당 PD, 해설위원, 아나운서 등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전에 진행된 투표에서 총 표를 획득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황재균(롯데, 106표), 이범호(KIA, 92표) 등이 그를 저지하고자 나섰지만, 적수가 되긴 역부족이었다.

올시즌 타율 2할8푼8리, 40홈런(공동 1위), 106타점을 기록한 최정은 생애 첫 홈런왕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SK의 국내 타자 중 처음으로 ‘4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선수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그는 KBO리그에서 한 시즌 ‘4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통산 12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기념비적인 시즌을 보낸 최정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당연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첫 골든글러브 수상 이후, 통산 4번째 수상이다.

최정의 수상은 본인에게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지만 그의 소속팀인 SK에게도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사실 SK는 골든글러브의 명가라고 불릴 정도로, 골든글러브 수상자 배출이 익숙했던 팀이었다. 지난 2004년 김기태(은퇴·현 KIA 감독)와 이진영(현 kt)의 수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러브와 첫 인연을 맺었던 SK는 이후 2013년까지 무려 10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그러나 SK는 지난 2014년부터 2시즌 연속, 수상자 배출에 실패했다. 지난 2시즌간 팀 성적이 다소 침체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렇다 할 스타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물론 팀이 아닌 선수에 초점이 맞춰진 상이 바로 골든글러브이나, SK 입장에서 2시즌 연속 빈손은 굴욕 아닌 굴욕이었다.

결국 골든글러브의 기근을 끊어줄 주인공은 지난 2011년부터 3시즌 연속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던 ‘간판스타’ 최정이었다. 지난 2시즌간 골든글러브 시상식 마다 울상을 지었던 SK는 올해 최정의 골든글러브 시상을 발판 삼아, 다음 시즌에는 2명 이상의 수상자를 노리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시상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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