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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스)가 프로 데뷔 4년 차에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일본프로야구기구(NPB)는 28일 퍼시픽리그 MVP로 오타니, 센트럴리그 MVP로 아라이 다카히로(39·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각각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무효 1표와 2위 1표를 제외한 나머지 253명으로부터 1위 지지를 얻어 총점 1268점을 기록, 팀 동료인 2위 브랜든 레어드(298점)를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올시즌 오타니는 투타 양쪽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투수로는 21경기에 등판해 10승4패(다승 8위) 평균자책점 1.86(140이닝 29자책점)의 성적을 남겼으며, 탈삼진 174개(3위)를 솎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총 15번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역시 0.96으로 특급 성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 10월1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클라이맥스 파이널스테이지 5차전에서는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인 시속 165km의 강속구를 던져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타니는 타자로도 타율 3할2푼2리(323타수 104안타) 22홈런 67타점 65득점 7도루 출루율 4할1푼6리 장타율 5할8푼8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타율 2할2리 5홈런에 그치며 투수 쪽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으나 개막전 당시 20홈런을 때려내겠다던 본인의 목표를 기어이 채우는데 성공했다.

오타니는 이같은 맹활약을 통해 팀을 퍼시픽리그 및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퍼시픽리그 베스트나인에서 투수와 지명타자 부문에 모두 이름을 올리더니 MVP 트로피까지 품에 안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만화에서도 나오기 힘든 일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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