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롯데의 5강 진출을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66승78패로 8위. NC의 창단과 흥행으로 팬들의 이탈이 많은 상황에서 남아있던 팬들마저 롯데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는 2017년을 기다린다. 롯데가 성공적인 2017시즌을 보내기 위해 해결해야 할 3가지의 문제를 살펴봤다.

황재균. 연합뉴스 제공
▶핫코너 거포…FA 황재균의 거취

황재균은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5리 27홈런 113타점 25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지만 무응찰의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올해는 FA자격을 획득한 후, 빅리그에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랜든턴 IMG아카데미에서 메이저리그 2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쇼케이스를 가졌다.

현지 언론은 황재균에 대해 “파워, 스피드, 유연성 등 두루 갖추고 있다”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롯데는 황재균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황재균의 공백을 메울 길이 마땅치않다. 올 시즌 황재균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손용석이 메꿨으나 실패했다.

현 상황에서 롯데의 첫 번째 대안은 외국인 타자다. 그러나 핫코너인 3루에 그것도 거포를 영입하기 쉽지 않다. 3루 외국인 타자 영입에 실패한다면, 다음 대안은 유격수 혹은 2루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고 오승택을 3루로 출전시키는 방법이다.

내야가 약점인 롯데다. 황재균마저 떠난다면 2017시즌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을 대체할 만한 외국인 타자의 영입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취약···1루수 문제

1루수는 공격력이 중시되는 포지션이다. 롯데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1루다. 이대호의 해외 진출 이후 1루수로서 출전했던 박종윤은 통산 타율 2할6푼8리, 통산 OPS는 0.690에 그쳤다. 많은 롯데 팬들은 좋은 공을 기다리지 못하는 1루수 박종윤에 분노했다.

대안으로 김상호가 있다. 올해 롯데에서 1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한 선수는 김상호였다. 93경기 출전해 타율 2할9푼, 7홈런, 56타점 OPS 0.760을 기록했다. 초반 무서운 기세로 1루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였던 김상호 역시 중반 이후 주춤했다. 두 자릿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매년 취약 포지션으로 주목되고 있으나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도 문제다. 이대호의 국내 복귀를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다. 장타력을 가진 최준석이 1루수를 소화할 수 있으나 체력이 문제다.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자니, 황재균의 거취 문제가 결정되지 않았다. 결국, 김상호가 성장해야 한다.

▶롯데시네마 개봉···마무리 문제

2017시즌 롯데시네마는 문을 닫을 수 있을까? 롯데는 5강 진출을 위해 거액을 투자했다. 바로 윤길현과 손승락이다. 이들을 영입하는데 무려 98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이 둘은 도합 14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시네마의 개봉을 알렸다.

시즌 초 손승락의 활약에 롯데 팬들은 열광했다.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어도 초조했던 그간의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줄 영웅으로 봤다. 그러나 이후, 윤길현과 손승락은 롯데시네마를 재오픈하였다. 시즌 중에는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었다.

마무리에 대한 롯데의 대안은 이 둘에 대한 ‘믿음’이다. 홍성민은 군에 입대하며,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갔던 이성민은 승부조작혐의로 미래가 불투명하다. 이 둘은 2017 시즌 팀의 고참으로서 그리고 마무리로서 롯데시네마를 폐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스포츠한국 최형진 객원기자 chj86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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