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삼성이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2016시즌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시작부터 보다 확실한 투자를 감행했다.

삼성은 23일 새 외국인투수 앤서니 레나도와 2017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레나도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5만 달러 등 총액 105만 달러(약 12억3000만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미국 출신인 레나도는 신장 204cm, 체중 108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우투우타 유형의 투수다. 1989년 9월9일생으로 만 27세인 레나도는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1라운드(전체 39순위) 지명을 받은 바 있다.

레나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146km, 최고 구속은 150km 수준이다. 또한 위력적인 커브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큰 키에서 뿌려지는 각이 좋은 포심패스트볼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보스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레나도는 이후 텍사스를 거친 뒤 지난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빅리그 통산 20경기(선발 14경기)에서 86이닝을 던졌고 5승5패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1.59.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24경기(선발 123경기) 동안 49승30패, 평균자책점 3.61의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 통산 WHIP는 1.25를 기록했다.

레나도는 계약을 마친 뒤 “KBO 명문 팀인 삼성 입단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늘 KBO리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 비로소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내년 시즌 라팍에서 팬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 들뜨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레나도는 내년 2월 팀의 괌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2016시즌 9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삼성은 특히 외국인 선수 문제로 그 어느 때보다 골머리를 앓았다.

웹스터와 벨레스터 조합으로 구성한 외국인 투수는 류중일 전 감독이 기대했던 합작 30승은커녕 출전 경기조차 그 절반에 불과한 15경기만을 소화했을 뿐이며, 벨레스터의 경우 3패 평균자책점 8.03으로 일찌감치 짐을 꾸렸다. 웹스터 역시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듯 했으나 점차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70에 그쳤고 종아리 부상 재활이 늦어짐에 따라 방출됐다.

벨레스터를 대신해 합류한 레온은 데뷔전부터 어깨 통증을 호소해 2군으로 내려갔으며, 두 달 여 만에 가진 복귀전에서 또다시 드러누워 삼성 팬들의 애를 태웠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플란데 역시 13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7.60의 부진한 성적을 남겨 삼성의 구세주가 되지 못했다.

2016시즌 삼성 외국인 투수 4명의 연봉 총액은 185만 달러(약 21억7000만원)였다.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를 포함시킬 경우 무려 265만 달러(약 31억원)를 지출했다. 시작부터 확실한 카드를 영입하지 못하면서 투자 대비 효율은 역대 최악에 가까웠다.

레나도 역시 KBO 무대 적응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고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이르지만 삼성이 신중한 고민 끝에 보다 중량감 있는 투수를 영입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삼성이 2017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수난사를 딛고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첫 퍼즐이 된 레나도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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