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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8명의 엔트리 등록 선수 이외에도 10명의 투수를 추가로 등록하고 교체할 수 있는 규정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투수력이 약한 대표팀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리한 조건임에도 분명하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호치'는 지난 22일 "주최측에서 아직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예비 투수 10명을 등록하고 대회 기간동안 엔트리 28명과 교체가 가능하다. 지난 21일 뉴욕에서 열린 회의에서 16개국 지역 대표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라고 밝혔다.

WBC는 모두 28명의 최종엔트리 발탁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의 경우, 투수 13명과 야수 15명으로 선수를 선정했다. 그리고 28명을 포함한, 예비 50명의 엔트리를 오는 12월 1일까지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부분이 논의가 된 것은 맞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야수는 포수를 포함해 15명, 투수는 13명 정도를 데려간다. 그리고 50명 예비 엔트리까지 포함하는 경우에는 투수는 23명을 넘기지 않도록 되어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만약 13명을 투수 기준으로 잡으면 예비엔트리에서 투수 10명이 남는다. 그 10명 안에서 투수만 투입을 하는 방향으로 될 것 같다. 그렇게 28명으로 대회를 시작하고 라운드가 바뀌면 투수에 한해서만 교체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50인 선수 명단에 투수를 23명을 넣을 수 있고 최종 엔트리는 13명이 들어간다. 그리고 나머지 10명을 라운드별로 교체하면서 자유롭게 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투수에 관해서만 교체가 가능한 이유가 있다.

우선 WBC는 투구수 제한이 있는 대회다. 아직 내년 4회 대회의 규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13년 3회 대회에서는 65구로 제한하기도 했다. 물론 투구수 제한이 있다고 하더라고 투수의 경우는 부상이나 컨디션 악화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또한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은 WBC 대회에 선수들이 나가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 정규시즌이 열리기 전, 대회에 나갔던 선수가 시즌 들어와서 부진한 경우가 종종 있었고 부상 또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대신 이 규정이 도입이 되면 선수들이 WBC 전 라운드를 뛰지 않고 천천히 합류해도 되기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의 경우, 우완 선발이 원체 부족하다보니 일찌감치 불펜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방향을 내비쳤다. 원활한 투수 운용을 위해서는 그나마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처럼 선수 간의 실력 차이가 크지 않는 나라에 비해 한국 대표팀은 다소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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