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LG 팬들이 지금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단연 FA다. 특히나 한 선수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사이드암 선발 투수 우규민(31)이다.지난 2003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우규민은 스트라이프 유니폼만 입은 LG맨이다. 불펜에서 뛰다가 마무리도 갔다가 이리저리 마운드에서 꽤나 요긴한 자원으로 활약했다.불펜으로 나와 불을 지른다는 '불규민' 시절도 있었지만 2010년에 경찰청에 입대한 이후, 보직을 선발로 옮기면서 우규민의 야구 인생은 전환점을 맞게 됐다.그렇게 '우규민 10승 하는 소리하고 있네'라는 야구팬들의 우스개소리는 어느새 현실이 되버렸다. 본격적인 선발로 나선 2013시즌, 그는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팀 역시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우규민도 팀 주축 선발로 자리잡게 됐다. 2014시즌에도 그는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2015시즌은 팀은 9위로 마감, 최악의 한 해를 보냈지만 우규민은 11승 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에이스급 활약이었다. 그렇게 FA를 한 시즌 앞둔 우규민은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했다.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단은 4억을 제시했다. 타 팀이 FA자격을 취득한 선수를 데려가려면 금액과 더불어 해당 구단에 그 선수의 받은 연봉 200%와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한다.연봉이 높으면 타 팀이 데려가기 부담스럽다. 다시 말해 올해 기대 이하의 연봉 제시를 받은 우규민 입장에서는 구단의 4억 연봉 제시가 아쉬웠다. 하지만 올해 그는 부진했다. 28경기에 나서 6승 11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초반에는 좋았다. 4월에는 삼성과의 대결에서 완봉승도 거뒀다.그러나 컨디션 저하와 부상이 겹쳤고 후반 들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팀은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우규민에게 올해는 다소 우울한 시즌이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3년 연속 10승 이상을 따낸 선발이다. 하지만 FA 직전 시즌인 올해의 성적이 그의 몸값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많다. 게다가 냉정히 말해 대어급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타 팀에서 차우찬, 양현종, 김광현 등 에이스급 투수가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우규민의 가치가 저평가 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타이밍이 좋지 못했다.맘에 걸리는 부분도 있다. 사이드암 투수에게 고관절 부상 전력은 아무래도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1985년생, 한국 나이로 32살이라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물론 반대 여론도 있다. 우규민은 흔치 않은 사이드암 투수다. 게다가 구속으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다. 제구로 승부한다. 볼넷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계산이 되는 선수라고 보면 된다.또한 내년에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팀에 입성,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수준급 이상의 선수라는 것은 분명하다.게다가 대표적인 LG 프랜차이즈 선수다. LG에서만 14년을 뛰었다. 최근 FA로 나선 박용택, 이동현과 재계약을 한 LG다. 예전에 비해 그나마 최근에는 소속팀 프랜차이즈 선수를 나름 아끼는 LG다.몸 상태만 완벽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다. 허프와 소사, 류제국에 이어 우규민은 팀 선발진 구성에 있어서 핵심 중의 핵심이다.구단 역시 잡는 방향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협상이 중요하다. LG와 우규민은 최근 만남을 가졌다.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LG가 제시한 금액과 우규민이 원하는 금액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알려졌다.물론 변수도 있다. 해외로 진출하려는 선발 자원이 이번 FA 시장에 많이 나왔다.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이 만약 해외로 나가게 된다면 KBO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선발이 귀해진다.우규민 입장에서는 새로운 판이 열릴 수 있기에 심사숙고 할 수 밖에 없다. 과연 우규민이 LG에 남을지, 아니면 타 팀으로 옮길지 LG 팬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