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 대타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정말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스)는 투수에만 전념해야할까.

오타니는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네덜란드의 평가전에서 2-8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 대타로 나서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때 오타니가 친 타구는 갑자기 자취를 감췄고 감독, 선수, 관중 모두가 당황한 상황에서 오타니는 홈을 밟았다.

확인 결과 오타니의 타구는 도쿄돔 천장을 덮은 천의 작은 틈 사이를 파고들어 사라졌다. 규칙에 따라 오타니의 타구는 2루타로 인정받았다.

도쿄돔 천장에 공이 끼게 만든 선수는 2002년 마쓰이 히데키(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후 오타니가 14년만이다.

이후 일본은 승부를 8-8 원점으로 돌렸고 승부치기 끝에 12-10으로 승리했다.

투타를 겸업하는 '이도류' 선수로 유명한 오타니는 이미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시즌 그의 성적은 투수로서 21경기에 나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1.86, 타자로는 104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에 22홈런 67타점을 올려 투타에서 모두 수준급의 활약을 펼쳤다.

한편에선 오타니가 빅리그로 진출한다면 투수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속구를 보유한 투수 오타니는 미국에서도 강점이 있지만 강타자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타자 오타니는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즌 중 타자로서의 맹활약에 이날 날린 강한 타구는 메이저리그 타자 오타니의 모습을 궁금하게 한다.

과연 오타니가 미국 무대에서도 투타 겸업을 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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