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용희 전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이재현 기자] ‘신사’ 김용희 감독이 정든 SK를 떠났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그는 선수단이 당당한 모습으로 다음 시즌을 맞기를 바랐다.

SK는 11일 오후 3시 인천 송도 컨벤시아 2층 프리미어볼룸 C홀에서 감독 이·취임식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용희 전 감독은 2시즌간의 감독 생활을 정리하는 이임사를 전했다.

지난 2014년 10월 21일 제 4대 감독이었던 이만수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받아, 제 5대 감독으로 취임했던 김용희 감독은 2시즌 간, 138승148패2무(승률 0.479)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에는 5위를 기록하며,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감독으로서는 단 2시즌만을 보냈지만 지난 2011년 2군 감독으로 SK와 첫 인연을 맺었던 만큼, 무려 6시즌간 적을 뒀던 팀을 떠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그럼에도 김 감독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김용희 감독은 이임사를 통해 “이임사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올시즌 최종전(10월 8일 삼성전)이 끝난 뒤 약 한 달이 지났는데, 시간이 상당히 길게 느껴졌다”며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주시면서 힘을 주셨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저는 항상 승부는 이겨야하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팀을 만들어서 유지하고 개선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지휘했다. 이 때 최창원 구단주 님께서 ‘경영을 한다는 느낌으로 팀을 이끌어 보라’라고 많은 교훈을 주셨는데 무척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2시즌 간 자신과 동고동락을 같이 했던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 대한 감사표시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 같은 목표를 향해 뛰었던 코칭스태프, 선수단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며 “다소 저조한 성적 탓에 선수단이 흘린 땀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고 해도 고개를 당당히 들었으면 좋겠다. 올시즌은 끝났지만 다음 시즌이 있다. 다음 시즌 새로운 감독의 지도 아래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면서, 강해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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