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취임한 장정석 넥센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넥센이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넥센은 31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장정석 신임감독 취임식을 했다.

새롭게 넥센을 맡은 장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은 천운이 타고나야 맡을 수 있는 자리라고 하는데, 저 역시 운이 좋은 사람이다"라며 "이제부터는 운이 아니라 열정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고인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가급적 입은 닫고, 귀는 여는 소통으로 코치진과 선수단, 프런트가 합심해서 향후 닥칠 변화에 대처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장 감독의 선임에 대해 "우리 선수와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믿고 맡길 인물이다. 장 감독은 선수와 같이 지난 9년간 함께 호흡하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현장경험이 없다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 지도 경험이 없는 것은 맞지만 프로야구에서 '지도'는 코치가 필요한 부분에 한해서만 할 일이다"라고 밝혔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파격적인 인사였다. 올해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넥센은 LG에게 패하며 가을야구를 종결 지었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염경엽 전 감독은 패배의 책임을 통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고 팀을 떠났다.

넥센 이장석 대표. 스포츠코리아 제공
넥센은 곧바로 차기 감독 선임에 착수, 지난 27일 새 감독으로 장정석 운영팀장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에 계약금은 2억, 연봉은 2억원으로 총액 8억원이다. 장 감독 덕수상고와 중앙대를 거쳐 지난 1996년 넥센의 전신인 현대에 입단했다.

이후 2002년에 KIA로 팀을 옮겼고 2004년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리고 2005년, 현대에 프런트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 그는2008년 팀이 히어로즈로 바뀐 이후에도 팀에 남아있었다. 선수 출신이지만 지도자 경험은 전무하다. 12년 동안 프런트로만 뛰었다.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실제로 현장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지 않고 곧바로 사령탑이 된 사례는 지난 1986년 해설자로 감독이 된 허구연(당시 청보 핀토스)가 유일하다. 그럼에도 넥센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과감하게 장 감독을 선택했다.

실제로 올해부터 이장석 대표와 염경엽 전 감독과의 사이가 조금씩 틀어졌다. 감독 중심의 야구가 아닌 시스템 야구를 표방하는 넥센 입장에서는 점점 감독으로서 입지가 커져가는 염 감독을 견제할 수 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결별 수순을 밟았고 이 대표는 '시스템'을 가장 우선에 두고 프런트 핵심 인사인 장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

장 감독은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 우리 코치진은 선수 여러분이 꽃을 피울 토대를 마련하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자리다. 내년 우리 선수단이 모두 하나가 되는 모습을 만들 것이며, 더욱 재미있고 공격적인 야구를 선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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