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두산의 3연승일까, NC의 대반격일까. 보우덴(30)과 최금강(27)의 어깨에서 그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두산과 NC는 11월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6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보우덴과 최금강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31일 오전 9시에 공식적인 선발 발표가 나오지만 이미 양 팀 감독은 일찌감치 3차전 선봉장을 밝힌 상태다. 김태형 감독의 경우 한국시리즈에 돌입하기 전부터 보우덴을 3차전에 기용할 계획임을 밝혔고, 김경문 감독 역시 베일에 싸여있던 토종 선발을 고심 끝에 최금강으로 낙점했다.

3차전은 한국시리즈 최대 승부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 2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니퍼트-스튜어트, 장원준-해커가 백중세 혹은 두산의 근소한 우위로 예상됐고, 실제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면 3차전의 경우 이재학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보우덴 쪽으로 균형이 크게 기울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두산은 시리즈 전부터 3, 7차전에서 확실한 2승을 챙기는 것이 필요했고, NC의 경우 3차전보다는 스튜어트, 해커 두 외국인 선수 쪽에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원정 2경기에서 최소 1승1패를 목표로 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두산이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면서 보우덴은 오히려 부담이 줄어든 편이며, 최금강의 경우 반드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할 막중한 임무가 주어지게 됐다.

두 선수의 정규시즌 활약을 살펴보면 단연 보우덴이 압도적이었다. 올시즌 보우덴은 30차례 등판에서 18승7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니퍼트에 이어 리그 다승 2위, 평균자책점 6위에 올랐으며, 탈삼진의 경우 전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1.18)과 피안타율(0.239)에서도 마찬가지로 1위에 등극한 그는 전체 등판의 절반이 넘는 1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시즌 NC를 상대로도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17의 짠물 피칭을 선보인 보우덴은 비록 지난 7월14일 마산에서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지만 당시에도 6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최금강은 52경기에서 11승4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지만 선발로서의 등판만 놓고 보면 11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고,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 뿐이었다. 오랜 이닝을 버티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

또한 두산과의 맞대결 5경기에서 2승(선발 1승)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은 9.00(9이닝 13피안타 5볼넷 3탈삼진 9실점)으로 경기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원정의 부담을 피한 것은 다행일 수 있지만 올시즌 최금강은 오히려 홈에서 평균자책점 5.68로 원정(4.20)보다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선발 장현식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사실상 선발의 역할을 책임졌는데 2.2이닝 2피안타 4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결국 NC는 타선과 불펜진의 도움이 반드시 뒷받침 될 필요가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모두 패한 팀이 최후의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총 2차례 있었다. 두 차례 기적의 희생양이 모두 두산(2007년, 2013년)이었다는 점은 NC에게도 마지막 희망을 주는 요소.

하지만 한국시리즈 1~3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우승을 놓치는 리버스 스윕은 KBO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때문에 보우덴은 3차전 승리를 통해 두산을 우승 문턱까지 확실하게 올려놓을 필요가 있으며, 최금강도 전력의 열세를 뒤엎는 모습을 보여줘야 NC가 대반격을 펼칠 분위기를 제대로 만들 수 있다. 과연 승리의 중심에 우뚝 설 투수는 누구일까.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