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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두산 장원준(31)이 1년 전 플레이오프에서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6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안방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따내며 7전4선승제로 진행되는 이번 시리즈 우승까지 2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1차전 니퍼트의 맹활약에 이어 선발 판타스틱4의 활약이 또 한 번 빛났다. 2차전을 접수한 투수는 바로 장원준이었다.

이날 장원준은 8.2이닝 동안 10피안타를 내줬지만 4사구 없이 탈삼진 5개를 솎아내며 단 1실점으로 NC 타선을 잠재웠다. 스스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완투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장원준은 NC와 LG의 플레이오프에 앞서 NC 김태군에게 한 통의 문자를 보냈다. 한 번 더 기회를 받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NC와의 플레이오프 당시 아쉬움이 남아있기 때문에 NC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를 희망했다.

1년 전 장원준은 플레이오프 2, 5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2차전의 경우 투구 내용이 완벽했다. 7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고, 8회 두산 타선의 선취점이 극적으로 나오면서 승리투수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불펜진이 무너져 내렸고, 결국 8회말 곧바로 두산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장원준 역시 뼈아픈 1-2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호투를 하고도 웃을 수 없었다.

5차전은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승리투수가 되며 두산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놓고도 정작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맞대결 상대였던 스튜어트가 4이닝 6실점으로 붕괴되면서 행운의 승리가 굴러 들어왔지만 장원준 역시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움을 삼킨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이날 장원준은 7회까지 총 3번의 병살 플레이를 이끌어내며 단 한 번도 NC 타선에게 2루 베이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직구 뿐 아니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NC 타선을 농락했다.

8회에는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무사 1루에서 대타 지석훈을 상대로 4번째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냈지만 2사 후 모창민과 권희동까지 NC가 3연속 대타 카드를 꺼낸 가운데 연속 안타로 1, 3루에 몰렸으며, 결국 이종욱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한 것.

하지만 장원준은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워 이닝을 매듭지었으며, 8회말 두산이 박건우의 홈 슬라이딩 투혼, 김재환의 쐐기 솔로포 등을 포함해 단숨에 5-1 리드를 잡으면서 기어이 승리 요건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결국 장원준은 9회에도 계속해서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한 끝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이현승에게 공을 넘겼다. 완투승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1년 전 한을 씻어내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 역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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