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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공 하나에 흔들렸다. 결정적인 폭투에 이어 홈런까지, NC가 그렇게 무너졌다. 하지만 무너진 해커를 받쳐주지 못한 것은 단연 타선의 부진이 컸다. 20이닝 1득점, 그렇게 해커는 팀 타선에게 당했다.

NC 해커는 30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6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7.2이닝동안 96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3실점을 기록, 팀의 1-5 패배를 막지 못했다.

2회까지 해커는 탄탄했다. 2회 에반스와 오재일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양의지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허경민을 내야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했다. 3회도 무실점으로 버텨냈지만 4회에 끝내 점수를 내줬다.

3번 민병헌을 시작으로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가 됐다. 오재일은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양의지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하지만 남은 타자를 막아내며 무사 만루에서 1점만 내주는 것으로 4회를 마무리 했다.

6회와 7회도 해커는 상대 두산를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타선만 터지면 됐다. 그렇게 8회, 2사 1, 3루에서 이종욱이 상대 장원준에게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쳐냈다. 상황은 동점이 됐다. 해커가 8회말을 잘 막아내면 승산은 있었다.

그러나 실패했다. 선두타자 박건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이어 나온 오재원을 희생번트, 민병헌을 내야땅볼로 잡아냈지만 4번 김재환을 상대로 던진 초구가 그대로 폭투가 됐다. 3루에 있던 박건우가 그대로 홈으로 달려왔고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1-2가 됐다.

그리고 작은 사건도 터졌다. 포수 용덕한의 송구를 받은 해커가 홈에서 박건우와 충돌, 뛰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박건우의 무릎을 밟았다. 거기서 흔들렸다. 그렇게 김재환에게 던진 3구째 공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면서 1-3이 됐다.

그렇게 해커는 7.2이닝을 던진 뒤, 교체됐다. 이어 8회 2사 2루에서 교체된 구창모가 상대 오재일에게 적시타를 추가로 헌납하며 팀은 1-5로 끝내 고개를 숙였다. 잘 던졌지만 8회에 크게 흔들린 해커였다.

실제로 이날 2차전은 NC에게 있어 승부처나 다름 없었다. 1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기에 김경문 감독의 예상이 일찌감치 틀어졌다. 적진에서 1승 1패를 기록, 마산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 이날 패배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특히나 가장 믿을 수 있었던 스튜어트와 해커가 동시에 무너지면서 NC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차전에서 해커의 호투를 방해한 것은 8회 뿐 아니라 4개의 병살을 쳐내며 9안타 1득점에 그친 물방망이 타선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2경기 도합 20이닝 1득점이었다. 할 말이 없다.

게다가 해커가 내려가자마자 NC 불펜은 김진성을 시작으로 구창모와 배재환이 연달아 무너졌다. 해커라서 겨우 막았던 두산이었다. 그렇게 NC는 2차전까지 패했다. 3차전부터 5차전까지 모두 3경기가 열리는 마산에서 NC는 반전을 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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