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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심장 떨어질 뻔 했어요.”

두산 김태형 감독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전날 짜릿했던 승리 뒤에 숨어있던 긴장된 순간을 털어놨다.

두산은 1차전에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계속해서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으면서 연장 10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그러나 11회말 허경민과 김재호의 연속 안타에 이어 박건우의 좌익수 플라이로 주자들이 진루했고, 오재원이 고의4구를 얻어낸 뒤 오재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통해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김태형 감독이 마음을 졸였던 순간은 바로 무사 1루에서 김재호가 중전 안타를 때려내는 과정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김재호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지만 작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김재호의 타구 역시 평범한 외야 플라이에 그치는 듯 했다. NC 중견수 김성욱이 조명탑 빛에 들어간 공을 순간적으로 놓치면서 행운의 안타로 이어졌으나 자칫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올 뻔 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호 타석 때 심장이 떨어질 뻔 했다”고 운을 뗀 뒤 “사실 희생번트 때 유격수가 3루 방면으로 움직이면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를 하라고 이야기를 했다. 기본적으로는 번트에 비중을 둔 주문을 했던 것이 맞다”고 전날 상황을 돌이켰다.

김 감독은 이어 “재호에게 자신 있으면 치라는 말을 했는데 재호가 자신 있게 치라는 말로 이해를 했다. 본인들 생각대로 해석을 하고 있더라”며 껄껄 웃은 뒤 다행스럽게도 좋은 결과로 연결된 점에 대해 안도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2차전 선발 장원준에 대해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동안 비가 내리는 등 마운드에 올릴 날짜가 잘 맞지 않았다. 너무 오랫동안 던지지 않아서 감각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컨디션은 많이 쉬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다”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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