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왼쪽)과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이재현 기자] 치열한 대결구도는 없었다. 예상대로 현역 시절 선후배의 연을 맺은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눈앞에 두고도, 서로를 칭찬하기 바빴다.

KBO는 28일 잠실구장에서 2016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두산 김태형 감독과 김재환, 유희관 NC 김경문 감독과 박석민, 이호준이 참가해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평소 덕아웃에서는 물론 지난해 여러 차례의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는 유난히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과거 현역시절 두산의 전신 OB에서 포수 선후배로 인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NC 김경문 감독이 옆자리에 앉아있었기 때문.

상대 팀 감독의 장단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태형 감독은 “장점만 언급하겠다”며 “겸손하시고, 선수들을 잘 믿어주는 감독이다. 인내심도 강하고 선수들을 언제나 신뢰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배우려고 했지만 참 쉽지 않다”라고 김경문 감독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김경문 감독 역시 후배를 향한 덕담과 칭찬으로 답사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태형 감독에 대해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저를 칭찬해줬는데, 후배 감독임에도 저 역시 많이 배웠다”며 “사람을 아우르는 유머와 재능이 많은 인물이다. 선배로서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만큼은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이 두 감독의 공통된 견해였다. 먼저 김태형 감독은 “간절하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지만, 2연패에 대한 욕심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우승을 하고 싶다. 감독님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하셨지만 감독 생활을 오래 하셨다. 나는 짧은 경력이지만, 2연패에 대한 간절함 보다는 욕심이 있다”라고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무려 3차례나 미끄러졌던 김경문 감독은 “야구에서 2위가 잘 못된 것은 아니지만, 2위를 하면 가슴이 정말 아프다. 간절함은 제가 더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이번에는 내 이름과 함께 따라다니고 있는 ‘2위’라는 꼬리표를 벗어내고 싶다”라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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