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장현식(왼쪽)과 최금강.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NC의 '토종 에이스' 이재학은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NC의 고민은 깊어간다. 하지만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할 NC다.

NC는 28일 오후 2016 KBO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KBO에 제출한다. NC의 엔트리는 사실상 플레이오프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재학은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 역시 팀과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경찰의 ‘승부조작’ 수사 발표가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를 한국시리즈에 내는 것은 NC에게도 부담이 따랐다.

이재학의 한국시리즈 이탈이 현실화 되면, 가장 큰 문제는 선발진 구성이다. 일단 김경문 감독은 25일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를 통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직후, “한국시리즈에서는 4선발 체제로 두산과 맞설 생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당연한 수순이다.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로 치러지기에, 3선발로 승부수를 띄워도 무방했지만,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3선발 체제로 한국시리즈를 치를 경우, 투수들의 피로도 문제가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일단 NC의 1,2선발은 해커와 스튜어트다. 등판 일정상 스튜어트가 1차전에 나설 확률이 높지만 두 선수의 순서가 바뀌는 것은 크게 상관이 없다. 문제는 3선발과 4선발인데 이재학이 없는 상황에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김경문 감독은 지난 25일 “새로운 카드를 어떻게든 하나 찾아, 두산에게 맞는 선발을 내세우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3선발과 4선발의 유력 후보는 누가 있을까.

3선발을 예상하는 것은 쉬운 편이다. 바로 최금강이 버티고 있기 때문. 올시즌 11차례 선발로 나선 최금강은 선발 성적이 준수한 편이다. 5승 3패, 4.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두산을 상대로도 한 차례 선발 등판해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지난 8월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는 장현식이 3선발로 낙점을 받았는데, 이는 임시방편에 가깝다. 컨디션만 정상적이라면, 3선발 자리는 최금강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감독도 3선발로는 최금강을 고려하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25일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최금강이 정규시즌처럼만 한다면, 당연히 3선발이다. 하지만 불펜 투구 당시 몸이 다소 무거워 보였고 플레이오프에서 3선발로 꺼내 들지 못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4선발은 누가 될까. 가장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긴 하지만, 장현식으로 조심스럽게 예상이 가능하다. 김 감독 역시 “장현식이 이번(한국시리즈)에도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비록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이닝 1실점 5볼넷으로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한 차례 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경기에서의 좋지 못한 기억을 얼마만큼 빨리 털어내느냐가 장현식의 4선발 등판 여부를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 김 감독은 장현식에 대해 “고참들은 부진했던 기억들을 곧장 털어내는 노하우가 있지만, 신예 선수들은 회복하는 데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공 하나 하나를 잘 던지려고 신경쓰다보니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더라. 호흡을 조절하는 방법도 알려줘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4선발 경쟁’의 변수는 구창모가 될 전망이다. NC의 가장 직전 경기였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구창모는 일단 불펜으로 분류돼, 등판 대기 한 바 있지만 정규시즌 9차례나 선발에 등판했던 경험이 있다. 오히려 장현식(5차례) 보다 선발로 나선 경험이 많다. 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져 고민이라면 구창모와 장현식, 혹은 다른 계투를 일찍 등판시키는 ‘1+1’ 형식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올시즌 21차례 선발로 나섰던 이민호는 기존의 보직대로 뒷문을 걸어 잠그는 데 주력할 확률이 높다. 올시즌 성공적인 선발진 안착에 실패한 뒤 불펜으로 전환한 이후의 성적이 훨씬 좋고 현재 컨디션 역시 나쁘지 않기에 무리해서 그를 선발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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