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한국인 듀오 지동원(25)과 구자철(27)이 독일 최강팀으로 불리는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을 상대로 득점과 도움을 나란히 기록했다. 소속팀의 감독 역시 득점 과정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의 DFB 포칼컵(FA컵) 2라운드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팀은 1-3으로 패하면서 3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경기에서 지동원은 최전방 공격수로, 구자철은 지동원을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역시 뮌헨은 강했다. 뮌헨은 전반 2분 필립 람의 선제골과 41분에는 율리안 그린의 추가골을 앞세워 전반에만 2-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구자철의 슈팅이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에 막히면서 만회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구자철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23분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진영에서 공을 잡은 구자철은 빠른 역습을 노리고자 전방에 위치한 지동원을 향해 긴 패스를 시도했다. 패스는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지동원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뮌헨의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파고든 지동원은 정상급 왼쪽 수비수로 통하는 다비드 알라바와 정면으로 맞섰는데, 개인기를 통해 그의 타이밍을 빼앗은 뒤 왼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노이어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슈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동원은 득점 이후, 구자철을 찾아가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회골을 넣어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 했던 아우크스부르크.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알라바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면서 1-3으로 무너졌다.

경기 후 디르크 슈스터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우리의 경기 초반 실수로 인해, 뮌헨이 이른 시간부터 경기 주도권을 가져갔다”며 “하프 타임에 선수들을 불러놓고, ‘하던 대로 하자’라고 주문했다. 중요한 페널티킥을 놓쳐 아쉬웠는데, 지동원이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슈스터 감독은 “지동원의 만회골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전반전 실점 상황에서 발생한 실수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실망스럽다”라고 덧붙였다.

흥미롭게도 아우크스부르크는 2일 뒤 장소를 홈구장인 WWK 아레나로 옮겨 뮌헨과 재대결을 펼친다. 이번에는 포칼컵이 아닌 분데스리가 경기다. 과연 6승2무로 리그 선두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뮌헨을 상대로 지동원과 구자철이 다시 한 번 ‘사고’를 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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