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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NC가 지난해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까.

NC는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16 KBO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3차전만 LG에게 내줬을 뿐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하며 두산과 한국시리즈 최후의 승리팀을 가릴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1군 진입 4번째 시즌에 돌입한 NC는 해마다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첫 시즌부터 9개 구단 중 7위라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남긴 NC는 이듬해 곧바로 가을 야구를 경험하는 쾌거를 이뤄냈으며, 비록 당시에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차례로 이루는데 성공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NC가 2014년과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 넘지 못했던 팀들과 올해 다시 만났다는 점이다.

2년 전 처음으로 가을 무대를 밟은 당시 NC는 LG에게 1승3패로 패해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는데 실패했다. 1차전부터 4-13으로 처참하게 기선제압을 당했고 2차전마저 내주며 안방에서부터 벼랑 끝에 몰렸다. 3차전에서는 극적인 승리를 가져갔지만 결국 더 이상의 반전을 이루지 못한 채 시즌 일정을 마쳐야만 했다. 큰 무대 경험 부족을 실감해야 했던 시즌이다.

하지만 NC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2년 전과 정반대로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LG의 기세를 일찌감치 꺾었고, 3차전 패배로 우려의 분위기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침착함을 발휘해 4차전에 기어이 승부를 최종 매듭지었다.

LG에게 앙갚음을 한 NC는 이제 두산을 상대로 또 한 번의 복수혈전과 우승을 노리고 있다.

두산에게는 지난해에 큰 상처를 입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서 2014년에 부딪혔던 벽을 뛰어넘는데 성공했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뜨거운 기세를 타고 올라온 두산에게 2승3패로 시리즈를 내주며 눈물을 흘린 것.

특히 NC는 1차전 0-7 완패를 딛고 2, 3차전을 내리 따내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는 듯 했으나 4차전에서 니퍼트 공략에 또다시 실패하며 시리즈를 매듭짓지 못했고, 결국 5차전마저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1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NC가 도전자의 입장에 선 상황이다. 무엇보다 두산은 정규시즌 93승50패1무로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으며,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연결되는 선발 판타스틱4와 함께 타선 역시 팀 타율과 홈런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NC에게 쉽지 않은 도전임에 분명하지만 1년 전과 똑같은 결과를 낼 수는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NC는 가을 야구에서 처음으로 시리즈를 가져가며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지난해 아쉬움을 씻겠다는 의지 역시 충만하다.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타선이 극도로 침묵했다면 4차전에서는 이같은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제 마지막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낼 일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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