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 타선의 핵심 선수가 결국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그렇게 LG는 NC에게 패하고 말았다.

LG 박용택은 25일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2016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안타에 그치며 팀의 3-8, 패배를 막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12타수 무안타였다. 기회가 와도 박용택은 자신감이 뚝 떨어진 상태였다. 물론 양상문 감독은 박용택을 믿고 있었다. 이날도 변함없이 3번 겸 지명타자로 출전 시켰다.

첫 타석인 1회 1사 3루에서 그는 상대 해커의 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끝까지 공을 지켜봤고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불발로 인해 득점은 실패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3회, 해커가 볼넷과 몸에 맞는 볼, 문선재에게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찬스가 LG에게 찾아왔다. 절호의 기회였다. 타석에는 박용택이 들어섰다.

초구와 2구 모두 볼이 들어왔다. 유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 해커의 3구째 130km짜리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박용택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상대 2루수 박민우가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았다. 그리고 손시헌과 테임즈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며 두 개의 아웃카운트가 순식간에 올라갔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손주인이 홈플레이트를 밟았지만 이후에 추가득점은 없었다. 무사 만루에서 1점이었다. LG 입장에서는 아쉬웠다.

결국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더니 역풍을 맞았다. 4회, 상대 테임즈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순식간에 1-1이 됐다.

5회, 2사 1루에서 박용택은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는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그렇게 해커의 공을 쳐냈다. 타구가 먹혔다. 멀리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코스가 좋았다. 운이 따라왔고 3루수 키를 넘겨 좌전 안타가 됐다. 14타수 만에 나온 박용택의 플레이오프 첫 안타였다.

1루에 있던 문선재는 3루에 왔다. 1루에 안착한 박용택은 상대 NC가 주춤한 사이, 재치있게 2루까지 달려가며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어나온 히메네스가 내야땅볼에 그치며 득점은 실패했다.

결국 득점 찬스를 뽑아내지 못한 LG는 7회, 믿었던 허프가 박석민과 김성욱에게 솔로포와 2점 홈런을 연달아 내주며 1-4로 밀리게 됐다.

이어 8회 2사 만루에서도 윤지웅이 박민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1-6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그렇게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박용택은 정성훈의 적시타를 틈타 득점에 성공했지만 결국 역전에 실패,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14타수 1안타에 그치며 아쉽게 물러났다.

차갑게 식어버린 타선의 난조가 LG의 플레이오프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특히나 중심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박용택이 침묵에 빠진 것이 뼈아팠다.

식어버린 박용택의 방망이었다. 그렇게 LG의 길었던 가을도 그 끝을 고하게 됐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