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창원=박대웅 기자] NC 테임즈(30)가 돌아온다. 그가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안방 2연승이라는 최대 성과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NC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LG와의 2016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 돌입한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NC는 8회까지 수많은 득점권 기회를 놓치며 0-2로 끌려갔고, 분위기마저 완전히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9회 마지막 공격에서 3점을 폭발시키는 뒷심을 발휘해 기어이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용덕한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는 순간 NC 선수단 모두가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는데 이는 테임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테임즈는 시즌 막판 음주 운전이 적발되면서 KBO로부터 정규시즌 8경기 및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물의를 일으키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고, 팀 분위기 역시 크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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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 테임즈는 1차전을 앞두고 다소 활기를 찾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경기에 돌입한 뒤 타선이 답답한 모습을 보이자 또다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듯 표정이 굳어졌다. 8회까지는 4번 지명타자로 들어간 권희동이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쳐있었고, 6번 1루수에 배치된 조영훈 역시 마찬가지로 침묵하는 등 테임즈의 공백을 좀처럼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9회에는 동료들이 응집력을 마침내 발휘해내며 대역전승을 거두는데 성공했고, 테임즈 역시 승리가 확정된 뒤에야 비로소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환한 미소를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휘 테임즈의 공백을 느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40홈런을 치고 100타점 넘는 선수가 빠지면 빈 자리가 허전하다”고 운을 뗀 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뭉쳐서 테임즈가 빠진 가운데 1승을 올렸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2차전에서는 테임즈를 투입시킬 것이고, 이호준 역시 몸이 괜찮아 보이면 선발로 기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징계가 너무 가볍다는 목소리가 많았고, 테임즈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야유가 쏟아지는 일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언급했듯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그 어떤 상황도 묵묵히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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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야구장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 음주 운전 행위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을 씻어낼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시즌 후 봉사활동에 성실히 임하고, 앞으로 경기장 밖에서 모범이 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언젠가는 팬들도 그의 인품을 다시 알아줄 날이 있을 것이다.

테임즈가 최선을 다해 좋은 활약을 펼쳐야만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본인의 부재에도 동료들이 똘똘 뭉쳐 소중한 1승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테임즈는 2차전 LG 선발 허프에게 올시즌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마저 팀 분위기에 또 한 번 찬물을 끼얹어서는 곤란하다. 팬들을 위한 속죄를 떠나 동료들을 위해서만큼은 본인의 진가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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