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 용덕한의 끝내기 안타를 통해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NC는 8회까지 수많은 득점권 기회를 모두 놓쳤고, 반대로 LG 타선을 잘 막아내기는 했지만 홈런 두 방을 내줘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그러나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지석훈과 이호준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뒤 용덕한이 1사 만루에서 좌측 라인을 뚫는 안타를 뽑아내며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81%(21/26). NC가 그동안 뜨거웠던 LG의 분위기를 단숨에 잠재우면서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경기 직후 김경문 감독은 “9회까지 점수가 안 났다면 오늘 감독이 욕을 많이 먹는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줘서 팬들과 고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특히 김 감독은 “9회에 역전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선발로 던진 해커가 너무 잘 해줬기 때문이다. 시합 전 걱정한 부분이 이닝을 지켜주는 일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줘서 역전 기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해커를 이날 숨은 MVP로 꼽았다. 해커는 비록 승리를 놓쳤지만 7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본인의 몫을 충분히 다해냈다.
또한 김 감독은 9회 첫 안타를 때려내기 전까지 계속해서 침묵을 지켰던 권희동을 대타로 바꿀 생각이 없었는지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가 오늘로 끝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있기 때문에 희동이가 어떤 부분에서는 쳐줘야만 했다. 끝까지 믿었는데 다행히 안타가 나왔다”며 미소를 드러냈다.
이호준 대타 카드가 적중한 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경기 전 이호준을 7~9회 승부처에서 기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김 감독은 “대타로 몇 번 쓰려고 했다. 타이밍을 잡다가 놓쳤는데 뒤에 한 번 더 기회 올 것이라 생각했다. 정말 이호준이 너무나 귀중한 타점을 올려줬다”며 베테랑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낸 이호준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첫 승의 기쁨을 잠시 뒤로 하고 남은 경기에서도 집중력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단지 1승을 했을 뿐이고, 아직 2승을 더 해야 시리즈가 끝난다. 더 먼 곳까지 생각하기보다는 우선 내일 경기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며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