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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창원=박대웅 기자] 누구보다 가슴이 시릴 상황이지만 LG 양상문 감독은 긍정의 힘을 믿었다.

LG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6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를 모두 통과하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LG는 NC를 상대로도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으나 9회말 마지막 수비를 버티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지석훈과 이호준의 적시타로 승부가 원점이 됐고, 용덕한이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면서 LG를 울렸다.

다 잡은 경기를 내준 아쉬움 속에 기자회견장을 찾은 양상문 감독은 “총평을 할까요?”라며 애써 미소를 지어보인 뒤 “오늘 경기를 보셨겠지만 양 팀 선발들의 구위가 워낙 좋았다. 8회 정상호의 홈런이 나왔을 때 경기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임정우의 구위가 좋지 못했다. 잘 맞은 타구가 아니지만 상대에서도 변화구 대응을 준비했는지 안타가 나오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했다. 아쉽게 생각한다”는 경기 총평을 남겼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1차전 패배가 선수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양 감독은 “충격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오늘 패배가 선수들이 더 힘을 내고, 좀 더 긴장하고, 단결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뒤 “지금껏 해온 경기들을 보면 한 경기를 졌다고 다음에도 나쁜 모습은 아니었다”며 수장으로서 양 감독 스스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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