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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창원=박대웅 기자] NC 용덕한(35)이 또 한 번 가을 사나이로서 진가를 떨쳤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 용덕한의 끝내기 안타를 통해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NC는 8회까지 수많은 득점권 기회를 모두 놓쳤고, 반대로 LG 타선을 잘 막아내기는 했지만 홈런 두 방을 내줘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그러나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지석훈과 이호준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뒤 용덕한이 1사 만루에서 좌측 라인을 뚫는 안타를 뽑아내며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용덕한은 정규시즌 타율 2할1푼2리 2홈런 7타점에 그치며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중요한 순간 제 몫을 다해내며 승리의 영웅이 됐다. 이미 그는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9타수 6안타 4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에 등극한 바 있다. 이날 역시 데일리 MVP를 수상하며 가을 사나이로서의 진가를 떨쳤다.

용덕한은 경기 직후 “큰 경기에서 먼저 1승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먼저 나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본인의 타구에 대해 “나 역시 처음에는 파울인줄 알았다. 나야 감사한 일이 아니겠나”라고 밝혀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에 빠뜨린 뒤 “13년 야구 인생에서 끝내기가 한 번도 없었다. 오늘이 처음이다. 구단 첫 플레이오프 끝내기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용덕한은 LG에서 손시헌을 고의4구로 거른 뒤 본인과 승부를 건 점에 대해서도 “그 상황에서는 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나와 승부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2010년 준플레이오프도 그랬지만 내가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좋은 기회가 와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겸손함을 나타냈다.

또한 가을에 강한 이미지를 얻게 된 점과 관련해서는 “내게는 기분 좋은 말이다. 그래도 시즌 때 잘해야 좋은 선수인데 가을에만 이렇게 해서 팀에게는 미안하다. 큰 경기에 잘해서 개인적으로는 기분은 좋다”고 털어놨다.

*[스한 이슈人]은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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