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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NC 이재학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된다.

NC는 19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C는 “팬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으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게 된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뗀 뒤 “잘 아시는 것처럼 구단은 최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가을 축제를 앞두고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다만 아직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승부 조작 의혹과 관련된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고심 끝에 승부 조작 의혹을 받아왔던 이재학을 플레이오프에서 투입시키지 않기로 결정했음을 전한 뒤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수사와 관련한 논란을 야구 축제의 장으로 가져오는 것은 팬 여러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이재학을 제외시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경기장 안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동시에 현재 진행되는 수사에 협조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다.

올시즌 이재학은 12승4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하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특히 개인 최다승 기록까지 갈아치운 이재학은 팀 내에서도 해커(13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책임지면서 이번 플레이오프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국 NC는 승리의 결과보다 깨끗한 과정에 무게를 두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삼성 역시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았는데 3명을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는 결단을 내린 바 있다. 결국 삼성은 이같은 전력 손실을 극복하지 못한 채 통합 5연패의 꿈도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NC 역시 이와 비슷한 수순을 밟게 될지, 남은 전력들의 분전으로 과정과 결과를 모두 쟁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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