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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SK 정의윤(30)이 본인의 커리어에 의미 있는 기록 하나를 새겼다.

정의윤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9회 1사 만루의 마지막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기록해 3루 주자 조동화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3으로 맞선 9회 대타 최승준이 행운의 안타를 만들어내며 1점 차 리드를 잡았지만 SK가 보다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앞선 5회에 1사 1, 2루 기회에서 병살타에 그쳤던 정의윤은 이번에도 호쾌한 스윙을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기어이 팀에 1점을 보탰다. 결국 SK는 5-3으로 최종 승리를 거두고 5강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

이날 정의윤의 타점이 특별했던 이유는 2005년 데뷔 이후 10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100타점을 밟았기 때문이다. 만년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LG에서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던 정의윤은 지난 시즌 도중 SK로 트레이드 된 이후 주가를 높이기 시작했고, 올시즌 한층 더 발전된 기량을 뽐내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사상 첫 20홈런을 넘어 어느덧 27호 고지를 정복했고, 타점 역시 지난해 커리어 최다 51타점을 넘어선지 오래다.

9월 들어 타격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의윤은 지난 18일 NC전에서 4타점을 몰아치며 생애 첫 100타점을 향해 성큼 전진했고, 결국 모자란 1점을 이날 채우면서 팀 승리와 더불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SK는 이미 최정이 100타점을 넘어선 상황이다. 역대 SK에서 한 시즌 2명의 타자가 100타점을 돌파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정의윤의 기록은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정의윤은 경기 직후 “생애 첫 100타점 달성보다도 팀이 중요한 순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은데 최근 좋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다”는 말로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100타점을 달성할 수 있게 도와준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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