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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한화 김태균(34)이 의미 있는 기록들을 세우고도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3-12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연승 도전에 실패한 한화는 시즌 62승74패3무가 돼 향후 1패를 기록하거나 KIA가 1승을 추가할 경우 5강 진출이 최종 무산된다.

전날 패배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3점 차 열세를 뒤집었던 대역전 드라마를 이번에는 만들지 못했다. 김태균이 홈런을 포함한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4번 타자로서 분발했지만 동료들의 활약이 전반적으로 너무 아쉬웠다.

김태균은 3회까지 이어왔던 0의 균형이 4회초 두산의 5득점으로 무너지자 반격을 위해 힘을 쏟았다. 4회말 송광민이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첫 득점을 올린 가운데 김태균이 다시 한 번 보우덴의 3구째 시속 147km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태균은 이 홈런을 통해 시즌 20호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통산 8번째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시즌을 만들었다. 특히 김태균은 올시즌 4월까지 단 1홈런, 6월까지도 6홈런에 머물 만큼 좀처럼 홈런을 생산하지 못하며 마음 고생을 했지만 후반기에 뒷심을 살려 기어이 클래스를 입증해냈다. 공동 20위에 해당되는 평범한 기록임에도 김태균에게는 분명 의미가 있는 20홈런이다.

또한 김태균의 이번 홈런으로 한화는 2009년 이범호(25홈런), 김태완(23홈런) 이후 7년 만에 2명의 20홈런 타자가 탄생했다. 김태균 외에도 로사리오가 33홈런으로 이 부문 전체 4위에 올라있는 상황. 20홈런 타자가 2명밖에 없다는 점도 사실은 초라한 기록일 수 있지만 그보다 더욱 심각했던 암흑기를 보내온 한화다. 김태균이 올시즌에는 최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김태균은 2-11로 크게 뒤져있던 7회에도 선두타자로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추격을 이끌었다. 이후 이양기의 볼넷, 이성열의 적시타를 통해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특히 이번 중전 안타로 김태균은 올시즌 297출루(184안타+104볼넷+9사구) 고지를 정복, 지난해 테임즈를 넘어 KBO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300출루 역시 향후 경기에 나서지 않는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예약해 놓은 기록이나 다름없다.

팀이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면서 활짝 웃을 수는 없었지만 올시즌 한화의 중심은 역시나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은 이미 지난 16일 장종훈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의 최다 타점 기록(종전 119타점)도 갈아치우며 130타점까지도 단 1점만을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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