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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의 우완 투수 이대은(27)의 경찰야구단 입단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대은 측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야구단 신체검사를 하는 오늘 이대은이 일본프로야구 2군 경기에 등판했다. 신체검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대은은 야구 특기 지원자로 의무경찰 선발시험에 응시했으나, 첫 단계인 신체검사를 받지 못해 입단을 위한 다음 전형에 참여할 기회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대은은 작년 열렸던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팬들에 이름을 알렸다. 신체검사만 통과했다면 증명된 기량을 보유한 만큼 경찰야구단 입단이 확실해 보였지만 올해 1월 신설된 규약에 덜미를 잡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고교 선수들의 지나친 해외진출을 막기 위해 '해외진출 후 국내 프로구단에 입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무와 경찰야구단에 입단한 선수는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합격을 한다고 해도 이대은이 퓨처스리그(2군)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야구단은 이대은 측에 현행 KBO 규약 때문에 그를 선발하기 힘들어졌다는 의견을 전했고 이대은도 그에 따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은은 지난 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 성인 남자다. 당연히 군대에 가야 한다. '군대에 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다만 상무나 경찰 야구단처럼 야구를 하며 복무하는 곳에서 군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팬들은 국가가 필요할 때 망설임 없이 달려와준 이대은을 '토사구팽' 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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