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잠잠하던 초대 통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선거가 슬슬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계안 국민의당 교육연수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출마설로 통합 협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에는 새누리당 인사가 출마의사를 밝혀 여야 정치인 맞대결을 예고했다.

김성태 새누리 경기도당 수석대변인(43)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시한 협회 운영자금 마련 계획과 개혁방안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판단에 따라 조만간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3월 비리의혹을 둘러싸고 임직원끼리 고소 고발을 하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으면서 박상희 회장의 퇴진과 함께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현재는 임시 지도부 성격의 대한야구협회 관리위원회(위원장 정진구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가 지금까지 6개월 동안 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야구협회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연합회의 통합에 따라 지난 6월 엘리트와 생활체육, 소프트볼을 아우르는 통합 회장을 뽑기 위한 통합추진위원회(12명)를 출범시켰다.

통추위는 이미 문화부와 협의를 거쳐 통합 정관과 회장 선거규정을 통과시킨 상태로 선거일정만 잡히면 곧바로 회장선거를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원래 정해진 초대 회장 선임은 9월27일까지였으나 아직까지 시·도협회 회장 인준이 끝나지 않아 선거관리위원회 구성도 늦어지고 있다.

김성태 대변인은 경기도 남양주시 출신으로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 남양주시 체육회 상무이사와 스페셜올림픽위원회 정책위원 등 스포츠와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야구선수를 꿈꿀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많아 10여년 동안 사회인야구선수로 직접 뛰기도 했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뛰는 리더 활동하는 회장’으로 정한 것도 이같은 인연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변인은 선거 출마를 위해 오래전부터 전직 협회 임원 등 야구계 인사를 비롯해 협회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인사들을 접촉하면서 통합 야구협회의 현안들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연간 2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이는 협회 예산 확보와 개혁 방안이 최우선 과제로 설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대한축구협회의 파주트레이닝센터와 같은 야구-소프트볼 전용훈련장인 야구센터 설립 등 인프라 확충 구상도 들어있다.

김 대변인측 관계자들은 통합 회장선거에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문체부가 이계안 위원장과의 양자 대결이 이뤄질 경우 심리적으로 `여당 후보‘로 간주될 수 있는 김성태 대변인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추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마가 확실시 되는 인사는 정치인으로 이계안 위원장과 김성태 대변인 2명이고, 기업인으로는 국내 대형 여행사 고위임원이 거론되고 있다.

문체부는 후보군이 좀 더 확대되길 기대하고 있으나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등 거물급 인사들이 대부분 난색을 표명해 무산된 전례가 있어 궁극적으로 이들 3명으로 압축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야구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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