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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자신감을 쌓으라는 의도죠.”

NC의 수호신 임창민이 경기를 최종적으로 매듭지은 것은 지난 14일 LG전이 마지막이다. 이후 등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구원에 실패했거나 마지막 투수를 따로 가져갔다. 특히 21일 LG전과 22일 한화전에서는 연속해서 선발 투수에 이어 2번째로 마운드에 섰다.

NC가 마무리 투수를 시즌 막판에서야 바꾸려는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임창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김 감독의 배려가 이같은 변화를 불러왔다.

김 감독은 2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임창민을 LG전 6회에 기용했던 이유에 대해 “최근 몇 차례 구원에 실패하면서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단 한 번도 7회 이전 등판이 없었지만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점에 그를 투입시킴으로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쇄신할 수 있도록 도우려했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실제 임창민은 1승3패 2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61의 정상급 마무리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8월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이 있었다. 8월에는 7일과 10일, 12일까지 3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고, 9월에는 이전까지 단 1차례에 불과했던 블론 세이브를 2번이나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15일 두산전에서 9회 3-1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그는 17일 SK전에서도 홀드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4-2로 앞선 연장 10회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1사 1, 3루 역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가운데 임정호가 최승준으로부터 병살타를 이끌어내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이처럼 불안한 모습이 나타나자 임창민은 21일 LG전에서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물론 익숙하지 않은 시점이었고 1-1로 팽팽히 맞선 살얼음판 순간이었기에 등판 직후에는 2루타와 볼넷을 차례로 내주며 여전히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대기하고 있는 투수들이 많았기 때문인지 임창민은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나갔고, 결국 이후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5개를 솎아내며 7회 2사 후 임정호에게 무사히 역할을 넘겼다.

한화전에서도 임창민은 6회 1사 후 선발 이재학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지만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탈삼진과 병살타를 한 차례씩 이끌어내며 또 한 번 1.2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최근 2경기가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하다.

김경문 감독의 이번 실험은 임창민 뿐 아니라 다른 불펜진에게도 좀 더 책임감을 느끼도록 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NC 불펜진은 최근 2경기에서 도합 10.2이닝 무실점 역투 릴레이를 펼쳐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으며, 여러 변수가 찾아올 수 있는 포스트시즌 때에도 등판 순서에 관계없이 맹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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