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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 좌완 장원준이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개인 최다 타이인 선발 15승 및 팀 정규시즌 우승을 완성했다.

두산 장원준은 22일 잠실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 6이닝동안 111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9-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90승 1무 46패로 정규시즌 우승 및 구단 최초 90승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1회부터 흔들림이 없었다. 2사 이후 3번 유한준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지만 4번 남태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는 더 깔끔했다. 윤요섭과 오정복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3루가 됐지만 박기혁을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8번 이해창의 강습타구를 장원준이 곧바로 잡아냈고 1루로 송구,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동시에 처리했다. 수비까지 좋은 장원준이었다. 3회는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우익수 옆 안타를 내줬지만 이대형, 박용근, 유한준을 연달아 삼진으로 제압하며 이닝을 끝냈다.

4회도 무리없이 삼자범퇴를 기록했지만 5회가 다소 고비였다. 선두타자 박기혁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해창의 희생번트는 무난하게 잘 처리했지만 1사 2루가 됐고, 심우준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 3루가 됐다.

위기였다. 하지만 장원준은 스스로의 힘으로 버텨냈다. 까다로운 상대였던 이대형을 바깥쪽 빠른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그리고 대타로 나온 이진영 역시 내야땅볼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추가, 이닝을 끝냈다. 위기상황임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역꾸역 버텨 나가는 장원준의 장기가 고스란히 나온 이닝이었다.

하지만 팀 타선이 상대 선발 주권을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5회까지 5개의 안타를 쳐냈지만 득점은 얻어내지 못했다. 장원준이 고군분투 했지만 결국 6회에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윤요섭에게 두 번째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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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6번 오정복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장원준은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최소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어떻게든 막아내는 장원준의 피칭을 보고 팀 타선도 드디어 터졌다. 6회 무사 1루에서 3번 오재일이 주권을 상대로 큼지막한 좌월 110m짜리 2점 홈런을 날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추가로 득점을 따냈고 두산은 6회에 3점을 따냈다.

이후 장원준은 7회부터 이용찬에게 마운드를 내줬고 조용히 승리 조건을 채우고 교체됐다. 이후, 불펜에서 이용찬-윤명준이 나와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막아냈고, 타선에서 7회 이원석이 희생타를 추가로 쳐냈다. 끝이 아니었다. 8회에도 5점을 추가로 따내면서 9-2로 두산은 승리를 거뒀다.

그렇게 이날 장원준은 선발승을 거두며 시즌 15승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011년 롯데 시절에 기록했던 개인 최다승과 타이를 기록했다. 두산으로 와서 다시 꽃을 피우고 있는 장원준이다. 장원준 개인 뿐 아니라 여러 기록도 함께 완성됐다. 우선 팀 기록부터 차분하게 보자. 한 시즌 구단 선발 최다승 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 선발진이 기록한 승수는 모두 73승이다.

그리고 이날 장원준의 승리가 더해지며 74승이 됐다. 지난 2000년 현대가 기록했던 74승과 동률이 됐다. 현대왕조에 버금가는 두산 마운드가 됐다. 또한 KBO리그 역사상 단일 팀에서 4명의 투수가 모두 15승을 기록한 것은 최초다. 니퍼트가 21승, 보우덴이 17승, 유희관이 15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장원준의 15승이 더해졌다.

3명은 있었다. 모두 세 차례였다. 지난 1982년 삼성의 권영호, 이선희, 황규봉, 1994년 LG의 김태원, 정삼흠, 이상훈, 그리고 2000년 현대의 임선동, 정민태, 김수경이 있었다. 그리고 장원준의 승리와 함께 두산 역시 90승 1무 46패로 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며 구단 최초 90승이자 지난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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