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NC 이재학(26)이 4년 연속 1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NC는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7-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최근 10경기 3승6패1무의 하락세를 딛고 승리를 챙겨 3위 넥센과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선발 이재학의 호투가 NC 승리의 중심에 있었다. 이날 이재학은 총 10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사구 2개만을 허용한 가운데 탈삼진을 무려 9개나 솎아내며 한화 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직구(52구) 최고 시속은 143km에 그쳤지만 주무기 체인지업(47구)의 위력을 앞세워 한화 타자들의 헛스윙을 수없이 이끌어냈다.

이날 승리로 이재학은 시즌 10승(4패) 고지를 정복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2013시즌 생애 첫 10승(5패)을 품에 안았던 그는 2014년과 2015년에도 내리 10승씩을 책임졌으며, 올시즌 역시 24경기 만에 10승을 돌파했다.

역대 언더핸드 또는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가 4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사례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물론 KBO 역대 최다승 3위에 올라있는 이강철이 1989년부터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지만 2000년대부터는 옆구리 투수들이 주로 선발보다는 불펜 요원 쪽으로 치중되면서 꾸준한 10승 투수를 보기 어려웠다. 또다른 옆구리 LG 우규민의 경우에도 올해 6승에 머물러 있어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 1990년생으로서 미래가 창창한 이재학이기 때문에 향후 기록을 더욱 늘일 여지가 충분하다.

이재학은 올시즌 전반기에만 8승을 쓸어 담았으나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7월말에는 승부조작 의혹까지 받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마음고생도 많았다.

약 한 달 만에 선발로 다시 돌아온 이후에도 이재학은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지난 9일 KIA를 상대로 83일 만에 값진 승리를 따낸 뒤 이날 한화전에서 기어이 10승을 채우는 기염을 토했다. 남은 일정에서 또다시 승리를 추가한다면 본인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새롭게 갈아치울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재학은 "초반보다 중반에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 시즌 10승을 달성했는데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해 아쉽다. 팀이 2위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데 매 경기 내가 올라가서 팀에 좋은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10승 소감 및 남은 경기 각오를 전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