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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두산 니퍼트(35)가 SK를 상대로 의미 있는 20승 도전에 나선다.

니퍼트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올시즌 19승3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 중인 니퍼트는 8월 이후 6경기에서도 모두 승리를 쓸어 담으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내달리고 있다.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6이닝 4실점으로 평소보다 다소 아쉬운 활약을 남긴 것은 사실이지만 타선의 확실한 지원에 힘입어 결국 19승째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이제 니퍼트가 13일 경기에서 또 한 번 승리투수가 되면 역사에 남을 단일 시즌 20승 투수로 등극하게 된다.

특히 오직 선발로만 단일 시즌 20승을 넘긴 사례는 지금껏 단 7번 밖에 없었다. 1983년 장명부가 30승 가운데 28승을 선발승으로 챙긴 것을 시작으로 1985년 김시진, 1985년 김일융, 1987년 김시진, 1995년 이상훈, 2007년 리오스, 2014년 밴헤켄이 차례로 이같은 대기록을 완성시켰다. 니퍼트가 선발 20승 금자탑을 쌓을 경우 역대 8호, 외국인 투수로는 3호에 해당되는 기록으로 남게 된다.

또한 니퍼트는 두산 팀 역사에서도 1984년 박철순, 2007년 리오스에 이어 3번째로 20승에 도달한 투수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잔여 일정이 더 남아있기 때문에 리오스가 가지고 있는 팀 역대 외국인 최다 22승까지도 넘볼 수 있다.

니퍼트의 20승 가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미 24경기 만에 19승째를 수확한 그는 13일 경기에서 곧바로 승리를 따낼 시 1995년 이상훈의 29경기를 4경기나 단축시키는 최소 등판 20승의 주인공이 된다. 또한 2014년 밴헤켄이 보유하고 있는 역대 최고령(35세2개월13일) 20승의 타이틀도 니퍼트가 가져갈 수 있다.

단순히 개인 20승의 의미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니퍼트는 팀 동료 보우덴(15승7패)과 함께 34승을 합작한 상황인데 보우덴이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 15승째를 챙기면서 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 2명의 외국인 투수가 나란히 15승을 넘어서는 기록이 탄생한 바 있다. 여기서 니퍼트가 1승을 더 보탠다면 2007년 리오스(22승)와 랜들(12승)을 넘어 합작 35승이라는 또 하나의 업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미 니퍼트는 개인 19승째를 통해 두산 구단 역대 최다인 80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당시 니퍼트는 “기분이 좋지만 기록을 위해 던지지는 않는다. 열심히 즐겁게 다음을 위해 던지고 있다”고 전한 뒤 “20승을 의식하지는 않지만 그저 좋은 팀에서 모든 선수들이 잘 쳐주고 잘 던져주니 그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동료들 덕에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음 등판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스스로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지만 니퍼트의 20승에는 너무나도 많은 의미들이 담겨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과연 니퍼트가 13일 SK를 상대로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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