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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연승 행진을 계속 이어가며 가을 야구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팀은 어디일까.

삼성과 한화는 오는 13일과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물러설 수 없는 2연전을 펼친다.

나란히 7위와 8위에 올라있는 두 팀은 현재 포스트시즌 티켓이 걸린 순위 전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화는 공동 5위 KIA 및 LG와 2.5경기, 4위 SK와 3경기 차로 벌어져 있고, 삼성은 한화보다 2경기 더 먼 곳까지 밀려나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팀이 희망의 끈을 여전히 붙잡고 있는 것은 최근 기세가 상당히 좋기 때문이다.

한화는 4연승을 질주 중이다. 불펜진의 핵심인 권혁과 송창식이 차례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최대 위기를 맞이했고, 로사리오마저 목 통증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공격까지 답답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선발진이 오랜 이닝을 끌어주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6일과 7일 NC에게 나란히 1점 차로 패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불꽃이 그대로 소멸하는 듯 했다. 그러나 kt에게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따내며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냈고, SK와의 주말 경기에서는 막혀있던 타선까지 폭발하며 상승세를 연결시키는데 성공했다.

삼성도 3연승으로 흐름이 괜찮다. 지난 7일 kt를 상대로 초반부터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며 패한데 이어 8일 롯데전에서는 황재균에게 끝내기 홈런까지 얻어맞아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는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한화와 마찬가지로 연승의 중심에는 마운드의 활약이 있었는데 윤성환과 차우찬이 선발로서 제 몫을 완벽히 해냈고, 10일 NC전의 경우 장원삼을 중심으로 불펜진의 호투가 돋보였다.

결국 이번 주중 2연전은 한화와 삼성에게 최대 위기이자 마지막 기회의 순간이기도 하다. 2연패를 당할 경우 감당하기 힘든 치명상을 입게 되고, 1승1패씩을 주고받는 것도 만족하기가 어렵지만 만약 2경기를 모두 잡아낸다면 한화는 파죽의 6연승, 삼성 역시 5연승을 내달리기 때문에 충분히 남은 경기에서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다.

올시즌 맞대결에서는 한화가 9승4패1무로 크게 앞섰다. 특히 한화는 6월에 열린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1점 차 역전승으로 따내면서 거침없는 상승세와 함께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반면 삼성은 당시 스윕패의 여파와 함께 서서히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며, 7월초 열린 3연전 역시 1무2패로 고배를 마신 가운데 2007년 5월5일 이후 9년 만에 최하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한화로서는 삼성전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고, 삼성은 그동안의 아픔을 이번만큼은 반드시 설욕해야만 한다. 과연 시즌 마지막 두 차례 맞대결에서 미소를 짓게 될 팀은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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