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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사직=박대웅 기자] 두산 니퍼트(35)가 20승 고지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니퍼트는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 팀의 10-5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니퍼트는 지난달 9일 KIA전부터 6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시즌 19승(3패)째를 채우는데 성공했다. 에이스로서 구단 역대 최다인 80승을 채웠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었다.

이날 니퍼트는 6회까지 총 11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 9개를 솎아내는 위력을 드러냈지만 5피안타(1피홈런) 5볼넷을 내주며 제구력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긴 것은 사실이다. 롯데 타자들이 올시즌 니퍼트의 3패 가운데 2패를 안겼고,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면서 19승 도전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9이닝 당 평균 8점 이상을 지원받았던 니퍼트는 타선의 도움이 간절했던 이날 경기에서도 동료들의 확실한 화력 속에 승리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또한 스스로도 5회부터는 안정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미 100개의 공을 던진 상황에서 6회에도 계속 마운드에 올라 보다 오랜 이닝을 책임져주는 모습을 보였다.

니퍼트의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52km. 직구(59구) 외에도 슬라이더(37구), 체인지업(13구), 커브(4구)를 섞은 가운데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이 점차 증가했고, 고른 구종을 던지면서 롯데 타선을 점차 무력화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승리로 니퍼트는 1982년 박철순(24승), 2007년 리오스(22승)에 이어 1986년 최일언(19승)과 함께 구단 단일시즌 최다승 3위에 올랐으며, 1승을 더 추가할 경우 2014년 넥센 밴헤켄 이후 2년 만에 20승 고지를 정복하는 선수가 된다.

니퍼트는 경기 직후 “경기 초반 힘든 상황들이 있었지만 팀원들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기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20승 기록과 관련된 질문에 “기분이 좋지만 기록을 위해 던지지는 않는다. 그저 열심히 즐겁게 다음을 위해 던지고 있다”고 전한 뒤 “20승을 의식하지는 않지만 그저 좋은 팀에서 모든 선수들이 잘 쳐주고 잘 던져주니 그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동료들 덕에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겸손한 모습과 함께 주변에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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