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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체력은 결국 의식 문제 아니겠나.”

한화 김성근 감독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전을 앞두고 시즌 막판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화는 최근 5강 싸움에 가장 큰 고비가 찾아왔지만 지난 2일 LG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3일 넥센에게 연장 10회 혈투 끝에 또다시 승리를 따내며 실낱같은 희망을 밝혔다. 특히 두 경기에서는 평소보다 더욱 투수진을 쥐어짜내는 운용을 가져간 것도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남다른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순위 싸움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에게 1일 LG전을 패하고 난 뒤 마음을 비우고서 하라고 전해줬다”고 운을 뗀 뒤 “각자의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했다. 각자의 할 일이라는 것이 말은 쉽지만 어마어마한 범위에 해당된다”며 실책을 줄이고 볼배합을 고민하는 등 선수 저마다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이어 “한화라는 프라이드를 내부에 가지라고 했다. 허술하게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면서 “힘들다는 것은 결국 의식의 문제다. 최근 선발 투수들이 뒤쪽에 배치되면서 이러한 의식이 생긴 것 같다. 선수들이 ‘개인’이라는 의식에서 벗어나 ‘팀’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김 감독은 지난해와 올시즌 막바지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작년에는 부상자들이 생기면서 싸우기가 힘들었고, 올해는 그런 경험을 이미 했기 때문에 선수들 역시 송창식과 권혁이 빠진 상황에서 우리가 그 자리를 채우자고 결의를 하는 것 같다. 이태양과 윤규진, 외국인 선수들 역시 ‘내가 하겠다’와 같은 의식이 생겼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은 송창식, 권혁의 몸상태에 대해 “권혁은 아직 쓸 마음이 없다. 송창식의 경우 일본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는데 많이 부드러워진 상태다”고 전한 뒤 “돈 없는 사람이 내일을 생각하지 않듯 우리는 현재 몰리면 끝난다. 마지막은 매일매일이 도박이다”며 총력전을 펼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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