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대구=박대웅 기자] 삼성 이승엽(40)의 대기록 달성을 모두가 축하했다.

이승엽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때려내며 KBO 통산 1390타점 고지를 정복했다.

선발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2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면서 좋은 타점 기회를 잡았고, 이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SK 선발 김광현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깨끗한 안타를 기록, 최형우를 홈까지 여유 있게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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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의 기록을 6년여 만에 깨뜨리며 최다 타점 1위로 올라선 이승엽은 기록 달성 직후 본인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허리를 숙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첫 타석부터 이승엽이 최다 타점을 완성시키면서 사전에 예고한대로 클리닝 타임을 통해 이승엽을 축하하는 자리가 특별히 마련됐다. 축하의 꽃다발이 전달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김동환 대표이사와 류중일 감독이 이승엽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으며, 동료들 역시 뜨거운 박수로 이승엽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흥미로웠던 것은 SK 선수단 역시 일렬로 도열해 이승엽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함께 보냈다는 점이다. 승리를 건 냉정한 대결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상대팀 선수에게 이같은 예우를 갖추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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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이승엽이 KBO리그 400홈런을 달성했던 당시에도 상대팀이었던 롯데 선수단이 비슷한 장면을 연출해 훈훈함을 자아낸 바 있으며, SK 역시 승부를 떠나 대기록을 함께 축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승엽의 이번 기록이 그만큼 위대했을 뿐 아니라 평소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보였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한편 이승엽은 꽃다발 증정식 이후 KBS N SPORTS와의 방송 인터뷰를 통해 "프로야구 역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린 선수가 돼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한국에서 14년 정도를 뛰었는데 내가 잘 친 것을 떠나 앞에서 동료들이 출루를 해줬기 때문에 이런 기록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대선배님들을 시작으로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모두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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