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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삼성이 안지만(33)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삼성은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안지만에 대해 KBO에 계약 해지 승인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투수 안지만에 대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함에 따라 삼성은 안지만과의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렸다. KBO가 계약 해지를 승인할 경우 승인한 날부터 안지만은 연봉을 받을 수 없다. 구단에서 선수에게 내릴 수 있는 사실상 가장 큰 징계. 안지만은 2014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서 안지만은 2014년 12월 마카오 카지노의 정킷방에서 수억원대 도박을 한 것을 비롯해 2014년부터 이듬해까지 국내에서도 수억원 규모의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안지만이 정킷방에서 도박을 하는 것을 발견한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했으며, 지인 김모 씨의 PC 및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국내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접속한 기록 및 카카오톡 대화 대용 등에 대해서도 확인을 마쳤다. 이 밖에 도박 자금의 경로까지 파악된 상황.

이와 별개로 안지만은 최근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에 필요한 돈을 대준 혐의를 받아 대구지검으로부터도 수사를 받는 등 또 한 번 파문을 일으켰다.

삼성 측은 “선수단 관리책임을 통감하며 삼성을 사랑해주시는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에 깊이 사과드리는 한편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은 윤성환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윤성환의 경우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피의자 정킷방 운영 총책 박모 씨가 현재 지명수배가 내려지는 등 소재불명 상태이기 때문에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송치됐다.

참고인 중지란 검사가 참고인·고소인·고발인 또는 같은 사건 피의자의 소재불명으로 수사를 종결할 수 없는 경우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행하는 처분을 일컫는 말로 사유가 해소될 경우, 즉 박 씨가 검거되거나 목격자가 나타났을 시 윤성환에 대한 수사는 다시 진행될 수 있다.

윤성환이 아직 혐의를 벗었다고 볼 수 없지만 반대로 혐의가 드러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삼성은 지금껏 그래왔듯 윤성환에 대한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안지만은 2002년 삼성 입단 이후 프로통산 60승35패 15세이브 177홀드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남기며 리그 최고의 불펜으로 활약했지만 올시즌에는 2승5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79의 초라한 성적만을 남긴 채 삼성과의 계약이 해지됐다. 사상 첫 5년 연속 20홀드 및 통산 200홀드 대기록 도전도 당연히 물 건너가고 말았다. 삼성 역시 이미 불펜 평균자책점 5.69(9위)의 처참한 성적에서 안지만과의 계약해지로 인해 뒷문이 더욱 헐거워지게 됐다.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믿음을 갖고 선수를 감쌌으나 결국 결말은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새드 앤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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