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첫 안타가 터지면 그날 맹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급상승한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어느덧 시즌 10번째 멀티히트를 완성시켰다.

김현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11-6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김현수는 선발 2번 좌익수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부터 좌중간 안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딛은 뒤 4회 3번째 타석 만에 또다시 우전 안타를 추가해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현수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기어이 3안타 고지를 정복하는 성과를 남겼다. ‘

최근 7경기에서 타율 1할3푼(23타수 3안타)에 그치면서 타격감이 주춤했던 김현수는 시즌 타율 역시 지난 16일에는 3할1푼9리까지 내려갔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통해 3할4푼으로 수치를 대폭 향상시켰다.

특히 김현수는 이날 활약으로 시즌 10번째 멀티히트를 완성시켰다. 이는 이대호(11회)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가운데서는 두 번째로 도달한 기록. 스타팅으로 출전한 경기(26회)가 한국인 타자 중 가장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김현수는 올시즌 20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을 멀티히트로 연결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총 32경기 중에서 멀티히트의 최소 요건인 2타석 이상 들어섰던 25경기만 놓고 보면 40%의 확률로 멀티히트 성과를 남겼다. 2타석 이상 출전하고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경우는 단 7경기. 멀티히트의 확률이 무안타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뿐만 아니라 김현수는 10번의 멀티히트 중에서도 3안타 경기를 5차례나 만들어내면서 한 번 방망이가 달아오르면 그날 경기에서는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는 모습을 보였다.

KBO리그에서도 김현수는 멀티히트에 누구보다 능했던 선수다. 2008년과 2009년에는 2년 연속 멀티히트 부문 1위에 올랐으며, 400타석 이상을 소화한 8시즌 동안 총 5차례나 5위 이내에 진입하는 괴력을 뽐냈다. 이 기간 한 시즌 평균 멀티히트 숫자는 43.4회.

비록 올시즌 홈런은 단 1개에 그치면서 박병호, 이대호, 강정호와 비교했을 때 아쉬움을 남기는 것도 사실이지만 김현수는 본인의 최고 강점을 살리기 위해 묵묵히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의 멀티히트 행진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