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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NC가 6월의 무패 행진을 또 한 번 이어갔다. 이제 구단 역대 최다 연승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야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NC는 지난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6-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NC는 8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34승19패1무를 기록, 선두 두산과의 승차를 5경기로 유지했다.

특히 NC는 8회까지 매 이닝 출루에 성공하고도 이종욱의 솔로 홈런 외에는 점수를 뽑지 못하는 응집력 부족을 노출했지만 결국 9회에 나성범이 SK가 자랑하는 철벽 마무리 박희수로부터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으며, 이후 박석민이 김승회의 초구 시속 122km 커브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려 기어이 승리를 품에 안았다.

이 승리로 NC는 6월 전승이라는 믿기 힘든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이제 1승만 더 추가하면 구단 역대 최다인 9연승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게 됐다.

앞서 NC는 지난해 5월20일 마산 kt전을 시작으로 같은달 28일 마산 두산전까지 파죽의 8연승을 내달린 바 있다. 당시 연승 기간 동안 팀 타율 3할2푼6리 평균 8.1점을 뽑아낼 만큼 타선의 파괴력이 남달랐고, 팀 평균자책점 역시 2.75로 투타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5월 한 달 동안 20승을 따내면서 KBO리그 월간 최다승 타이 기록까지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올시즌 역시 지난달 8연승을 다시 한 번 기록한 바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4월29일 사직 롯데전부터 5월8일 마산 LG전까지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었다. 이 기간 역시 NC는 팀 평균자책점 2.62 팀 타율 3할3푼으로 모두 1위에 올랐다. 발야구의 비중이 지난해 8연승 당시에 비해 감소(도루 16개→2개)했으나 나성범과 테임즈가 나란히 5할 타율을 넘긴 가운데 8홈런 29타점을 합작하며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등 굳이 달리지 않고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고, 마운드 역시 팀 평균자책점 2.62로 지난해 8연승 때보다 좀 더 견고해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5월29일 광주 KIA전에서 양현종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막혀 3-13으로 완패를 당해 연승 행진이 멈췄고, 올시즌 첫 8연승 당시에도 한화에게 1점 차로 아쉽게 패해 최다 연승을 갈아치우지 못했다.

약 한 달 만에 기회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지만 NC는 그 어려운 8연승을 재차 이뤄내며 이번만큼은 대기록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8연승 중에는 팀 타율이 2할8푼4리로 지난 두 차례의 8연승보다 좋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NC는 득점권에서만큼은 타율 3할3푼3리로 강력한 응집력을 나타냈으며, 선발진이 평균자책점 2.33의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여 초반부터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에이스 해커가 빠진 자리를 정수민이 완벽히 채워줬고 이민호 역시 제 몫을 다해주는 등 영건들의 활약이 유독 빛났으며, 타선 역시 테임즈와 이호준 등이 저마다 짧은 휴식을 취한 상황에서 이뤄냈다는 점에 더욱 큰 의미가 담겨있다. 특히 박석민은 6월에만 타율 4할6푼9리(32타수 15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것을 비롯해 만루포 2방을 포함한 5홈런, 21타점을 쓸어 담는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며 NC 상승세의 중심에 섰다.

SK는 11일 경기에서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앞세워 NC의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시즌 5승6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중인 김광현은 승리 운이 다소 받쳐주지 않았지만 NC에게는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1.93(14이닝 3자책점)으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NC도 선발 이재학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올시즌 6승2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 중인 이재학은 지난달 25일 SK를 상대로 8.1이닝 1피안타 4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인 바 있으며, 통산 맞대결 성적 역시 7승2패 평균자책점 2.31(81.2이닝 21자책점)로 가히 ‘SK 킬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으로 범위를 좁히면 5승1패 평균자책점 1.26(57.1이닝 8자책점)으로 더욱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심리적인 부담감만 털어낸다면 이재학의 어깨에서 NC의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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