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선수 한 명을 키우는 것은 참 어렵다. 10개 구단 감독이 모두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다. 주축선수들이 잘해주면 좋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 키우고 두터운 선수층을 만들기 위해서는 '영건'들이 열심히 해줘야 한다.

최근 LG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나쁘지 않다. 그 중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채은성(26)이다. 2009년 LG에 입단,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201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한 채은성은 현재 LG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하지만 그냥 뜨거운 선수는 아니다. 화르르 타오르는 불이 아닌 조용하지만 서서히 끓어오르는 파란 불과 같은 선수다. 이미 팀 내에서 그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4일 현재 그는 47경기에 출전해 132타수 39안타 타율2할9푼5리 27타점 4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일단 팀 내에서 히메네스(41타점)에 이어 타점 2위다. 홈런도 박용택과 함께 팀 내 공동 3위다. LG 타격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득점권에서도 48타수 14안타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이처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채은성에 대해 양상문 감독은 "타격을 하는데 있어서 채은성이 힘을 빼고 치는 부분이 되고 있다. 타석에 들어서면 그러한 부분이 참 어려운데 은성이가 잘 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트 스피드가 빨라졌다. 힘을 빼고 치니 정확도도 올라가고 방망이 중심이 맞는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원래 하루하루 성실히 야구에 임하고 목표의식도 투철한 선수다. 시즌 끝까지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타격에서 나름 제 몫을 해주고 있다보니 양 감독은 그를 주로 6번 자리에 두고 기용하고 있다. 양 감독의 생각하는 6번 타자의 기준은 '타점'이다. 중심타선에 해결을 해주지 못하거나, 혹은 상대가 승부를 피하게 된다면 6번 타순에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그 상황에서 6번 타자가 타점을 올리거나 한 방을 보여주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6번이 치고 나가면 자연스럽게 하위 타선까지 기회가 이어지게 된다. 잘 풀리게 되면 다시 테이블 세터진까지 타순이 이어진다. 빅이닝이 그렇게 터진다고 보면 된다.

차분하게 세대 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LG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선수를 가져다가 쓸 수는 없다. 결국 경쟁을 통해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 중 하나다. 채은성이 그런 케이스다. 경쟁을 통해 살아남고 있다.

포수를 지나 내야수까지 이것저것 많이 해본 채은성이다. 외야로 다시 자리를 옮겼지만, 임훈이 SK에서 왔고 발 빠르고 수비가 좋은 안익훈이 있었다. 게다가 올 시즌은 이천웅이 기대를 모으며 시즌 초반에 승승장구 했다.

서상우도 타격 하나로 버티고 있고 내야수 양석환과 정주현도 있다. 그러나 채은성은 물러서지 않고 타격에서 이들을 앞서는 활약을 선보였고, 수비에서도 차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게 오로지 본인의 노력 하나로 살아남았다.

현재는 외야 한 자리를 확실히 채우고 있지만 앞으로도 구단이나 팬들이 그에게 바라는 것은 시원한 타격이다. 그가 생각하는 목표 역시 '클러치 히터'다. 결정적인 순간에 쳐내는 타자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타율도 상승하고 있고, 득점권 상황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해주며 타점도 날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결국 끝까지 유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LG 팬들이 채은성에게 괜히 기대를 거는 것이 아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