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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한화가 연승 행진을 5경기에서 마쳤다. 하지만 연승을 내달렸을 때보다 연승 중단 이후의 모습이 더 중요하다.

한화는 지난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7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무려 2910일 만에 이뤄낸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시즌 16승32패1무가 됐다.

9위 kt가 같은날 롯데에게 패하면서 3경기 차는 유지됐지만 순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결과적으로는 SK에게 완패를 당했으나 6회까지 1점 차의 팽팽한 접전을 유지했기에 아쉬움도 더욱 크다.

이제 지난 일을 잊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한화는 4월 말에도 KIA와 삼성을 상대로 3연승을 챙기는 등 한 때 6경기 5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결국 5월4일 SK전 패배를 시작으로 또다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무려 7차례의 좌절을 경험한 뒤 8월12일 kt를 상대로 뒤늦게 시즌 첫 4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7연패를 당해 애써 쌓아올린 탑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말았다.

위기 이후 기회가 돌아오는 법이지만 반대로 기회를 놓친 이후 찾아올 수 있는 위기를 어떻게 넘어서는지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김성근 감독을 포함해 이미 여러 사령탑들이 그동안 언급해왔듯 결국 긴 연승보다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이 사실은 더 고무적인 현상이다. 한화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스윕으로 장식하기는 했지만 이는 5월에 남긴 유일한 위닝시리즈였다.

향후 무려 16번이나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꾸준히 기록해야 5할 승률에 도달할 수 있으나 어느 정도의 연승이 더해진다면 결코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다만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패만큼은 피할 필요가 있다. 한화의 2015시즌 전반기 돌풍도 결국 연패의 최소화로 이뤄낼 수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최근 뜨겁게 타올랐던 타선이 전날 경기에서 단 2점을 뽑는데 그쳤지만 팀 10안타가 나쁜 수치는 결코 아니다. 타격 사이클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선발로 등판했던 윤규진 역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장민재와 이태양 등 또다른 선발 자원들이 치고 올라온다면 여전히 반등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기존의 선수들 역시 '반짝' 활약이 아닌 꾸준함을 좀 더 오래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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