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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문학=김성태 기자]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오늘 SK 야구는 최정 혼자 했다. 최정이 아쉬운 수비 하나로 경기의 흐름이 넘어갔다. 대신 타격에서는 최정 혼자 고군분투 했다.

SK 최정은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3번 겸 3루수로 나와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다. 이날 SK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바로 최정이었다. 두 방의 홈런 포함, 팀 타선을 확실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팀 패배에도 간접적인 책임이 있던 최정이었다.

0-2로 뒤지고 있던 2회, 선두타자 이지영이 쳐낸 타구가 3루수 앞으로 날아왔다. 타구가 워낙 빠르다보니 최정이 잡지 못했다. 결국 좌전 안타가 됐고, 무사 1루 찬스를 상대에게 내줬다.

여기가 시작이었다. 작은 틈 하나를 삼성은 놓치지 않았다. 3개의 번트와 연이어 나온 적시타로 선발 세든을 조기강판 시키며 2회에만 6득점을 얻어냈다.

최정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는 타구였다. 그래서 최정은 다르게 맘 먹었다. 타격에서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1회 첫 타석부터 최정은 좌익수 옆 2루타를 쳐냈고, 두 번째 타석인 4회 역시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진짜는 6회였다.

그는 0-8로 뒤지고 있던 6회 2사 1루에서 상대 윤성환의 112km짜리 커브를 그대로 쳐내며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자신의 시즌 13호 홈런이었다.

최정의 홈런과 더불어 7회 고메즈까지 2점 홈런을 쳐내며 4-8까지 추격에 성공한 SK였다. 하지만 최정은 또다시 날개를 폈고,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8회 교체된 안지만의 141km짜리 직구인 초구를 그대로 어퍼 스윙했고,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 됐다. 최정의 시즌 14호 홈런이자 KBO리그 통산 825번째, 개인통산 6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비록, 7회말 상대 최형우에게 팀 투수인 신재웅이 홈런을 허용하며 6-9로 패했지만, 이날 문학구장을 찾은 SK 팬들은 최정의 짜릿한 홈런 두 방에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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