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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구=김성태 기자] 경기 초반에 승패가 갈렸다. 한 팀은 깔끔한 두 방의 홈런으로 점수를 따냈지만, 한 팀은 6개의 볼넷을 얻어냈음에도 1득점에 그쳤다. 여기에서 승패가 갈렸다.

KIA는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상대의 빈틈을 잘 노린 팀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4-2로 승리를 거뒀다.

양 팀 선발진의 무게감만 놓고 본다며 삼성이 우위였다. 삼성은 100승을 돌파한 윤성환이었다. 반면, KIA는 비어버린 4, 5 선발의 자리를 채우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정용운을 내보냈다.

그러나 생각 이상으로 경기는 팽팽했다. 게다가 실점은 오히려 삼성이 먼저였다. 1회는 무난히 삼자범퇴로 KIA 타선을 제압한 윤성환이다. 하지만 2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로 나온 나지완에게 137km짜리 4구째인 직구로 승부했다. 하지만 제대로 맞았다.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윤성환은 이범호, 서동욱을 제압했지만 2사에서 상대 김주형에게 던진 초구가 그대로 라이온즈파크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솔로포가 됐다. 그렇게 2회에만 2개의 홈런을 2실점을 기록한 윤성환이었다.

KIA 역시 위기는 있었다. 특히 선발 정용운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1회, 상대 선두타자 배영섭과 3번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나마 4번 최형우를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에도 정용운은 불안한 모습이었다.

5번 이승엽과 8번 백상원에게 볼넷을 또 허용했다. 삼성 타선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정용운에게는 다행이었다. 그리고 3회에도 역시나 볼넷이 나왔다. 물론 2개다. 1번 배영섭과 4번 최형우에게 내주며 2사 1, 2루가 됐다.

두 번은 요령있게 피했지만 세 번째는 피하지 못했다. 끝내 상대 이승엽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하지만 남은 타자를 잘 처리하며 1실점에서 막아냈다. 그리고 4회부터 KIA는 최영필로 교체,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7회, 심동섭이 2사 1, 2루에서 결정적인 폭투를 범하며 삼성에게 실점, 2-2가 됐지만 8회초, 나지완이 흐름을 가져오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스코어는 4-2로 따돌렸다. 이후 KIA는 홍건희-김광수를 내세워 2점 차 리드를 지켜내고 승리를 얻어냈다.

삼성은 3회까지 모두 6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지만 상대 선발 정용운에게 단 1개의 안타만을 얻어낸 것이 천추의 한이었다. 게다가 8회까지 2개의 안타만을 겨우 쳐냈다. 말 그대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상대 불펜 공략에도 실패했다.

KIA는 2회에 두 방의 홈런으로 겨우 리드를 잡았고, 8회초에 나온 나지완의 천금같은 2타점 적시타로 겨우 승리를 거뒀다. 말 그대로 이날은 홈런이 볼넷을 이겼고, KIA의 집중력이 삼성보다 아주 조금 더 나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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