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춘천 의암야구장=이재현 기자]제71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주최: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주관:한국대학야구연맹· 춘천시 체육회 후원:춘천시)가 어느덧 반환점을 지나 8강 진출 팀이 속속 가려지고 있다.

1,2부 리그 팀이 모두 참가하는, 대학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답게 연일 명승부가 펼쳐지면서 대학야구계는 물론 프로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참가 선수들이 이 대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다르다. 팀 성적만큼이나 자신의 성적관리도 무척 중요하다. 바로 프로 진출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

많은 프로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이 대회를 살펴보기 위해 경기장을 매일같이 찾고 있다는 점은 이를 증명한다. 실제 스카우트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에서 당장 뛸 수 있는 재목들이 눈에 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성대학교의 우완투수 김명신. 사진=대학야구연맹 제공.
먼저 투수 중에서는 경성대 김명신(23·4학년)이 가장 눈에 띈다는 것이 스카우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경성대 우완 김명신은 올해 대학야구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다. 직전 대회인 춘계리그 결승전 완투승을 포함해 대회에서만 4승을 거두고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호투는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총 2차례의 경기에서 그는 5.2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중이다.

한 스카우트는 김명신에 대해 “이미 소문이 많이 난 선수다. 체구(180cm·83kg)가 생각보다 작다는 단점은 있지만 가장 (프로구단 지명)안정권에 있는 선수라고 생각된다"며 "제구나 경기 운용등 다양한 면에서 즉시 프로에서 통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건국대 박진태(22·4학년)와 동국대 최동현(22·4학년)역시 프로구단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부상과 페이스 저하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진태는 최근 페이스가 하락세인 것이 우려된다. 최동현의 경우 과거 팔꿈치 수술을 한 이력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라고 전했다.

4학년 뿐 만 아니라 일찌감치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받아놓은 3학년 선수들도 있다. 경성대 공수빈(22)과 한양대 최채흥(21)이 바로 그들.

먼저 춘계리그에서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며 그 기량을 인정받은 공수빈은 포지션 변경이 잦은 아마야구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투수에 전념했던 선수라는 장점이 있다. 경성대 윤영환 감독은 공수빈의 장점에 대해 “오랜 시간 투수로 활약했기에,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운영능력이 좋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양대 최채흥은 `기록의 사나이'다. 지난 춘계리그에서 27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무실점 기록을 이어간 바 있다. 지난 13일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와의 1회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한 것. 이전 대회의 기록까지 더해 32이닝 연속 무실점. 비록 16일 송원대와의 2회전에서 구원 등판해 곧바로 실점하며 무실점 기록은 깨졌지만 여전히 가능성이 엿보이는 선수다.

스카우트들은 “최채흥은 이미 최고 수준의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졸업예정자가 아님에도 관심이 간다. 다만 공수빈은 아직까지 게임 운용능력이나 제구를 다듬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홍익대학교의 포수 나원탁. 사진=대학야구연맹 제공.
야수 중에서는 홍익대의 주전 포수 나원탁(22·4학년)이 단연 돋보인다. 나원탁은 이미 한화행 루머가 나돌고 있다. 183cm, 98kg의 건장한 체구도 좋지만 강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 도루 저지 능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 본인과 소속팀 모두 큰 힘을 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홍익대는 지난 15일 동국대와의 2회전에서 5-7로 패해 3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자연스레 나원탁의 대회 역시 마무리됐는데, 그의 대회 기록은 9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다소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카우트들은 프로구단의 지명에 있어서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모 구단의 스카우트는 “타격에 기복이 있는 선수지만, 기본적으로 포수는 타격보다 수비가 중요하다. (프로 진출에 있어) 큰 지장은 없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스카우트들은 인하대 내야수 김두환(22·4학년)과 건국대 내야수 계정웅(22·4학년) 역시 프로의 지명이 기대되는 선수로 꼽았다.

2017 KBO 신인드래프트는 오는 8월에 진행된다. 과연 어느 선수가 프로구단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