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은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전을 앞두고 전날 멀티 홈런을 통해 4연패를 끊어내고 역전 드라마의 중심에 섰던 김재환의 활약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재환은 3회초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몸을 푼 뒤 6-7로 뒤져있던 8회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으며, 9회 다시 한 번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비단 10일 경기 뿐 아니라 김재환은 올시즌 타율 4할1푼3리 10홈런 27타점을 폭발시키고 있으며, 특히 10홈런은 올시즌 단독 1위에 해당될 뿐 아니라 개인 통산 첫 두 자릿수 기록이기도 하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의 놀라운 반전에 대해 “아무래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출발이 인상적이라는 취재진의 언급에 “이제 해줄 때가 됐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니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이어 “이같은 활약이 롱런을 하는 점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마련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는 말로 꾸준한 모습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또한 팀 내 4번 타자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오)재일이를 4번에 넣고 (김)재환이는 뒤에서 편하게 하도록 했는데 4번 역시 충분히 잘한다”며 “재일이와 재환이를 4번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괜찮다면 굳이 변경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두 선수를 빼면 마땅히 4번감이 없고, 지금도 충분히 잘해주기 때문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오재일이 복귀하기 전까지 김재환의 활약에 의해 4번 타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 뿐 아니라 1군 복귀 직후 1.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윤명준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윤명준이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안정적인 피칭을 해줬다”면서 “2군에서 롱릴리프로 좀 더 던지게 하려다가 상황이 이렇게 돼서 일찍 올리게 됐다. 당분간은 몸상태를 체크하면서 기용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